웹 2.0의 공간은 ‘새로운 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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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의 공간은 ‘새로운 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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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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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는 웹 2.0 세대에게 우리를 지으시고 구원하여 주시고 지금도 살게 하여 주시는 생명의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 분을 만날 수 있는 초대의 자리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진정한 관계 맺기가 나를 꾸미기 위한 너와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로서 만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들의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웹 2.0 세계 자체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다양한 상황에서 매우 바쁜 삶을 영위하는 웹 2.0 세대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게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들의 관심과 소망이 표현되는 웹 2.0에 선교적 관심으로써 참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특별히 최근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인해 활성화되고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영역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교회공동체의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이때 교회 및 교단은 목회적 차원과 정책적 차원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교회는 비록 웹 2.0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기존 웹 1.0 시대로 대표되는 홈페이지 방식에 비해 참여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지만, 아직도 디지털 기술과 전문 지식의 유무로 인한 정보격차가 교회 내에 존재하고, 기존 문화로부터 학습된 성향이 웹 2.0 문화에 참여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교회는 웹 2.0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벌어지는 토론과 관심 나눔에 선교적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만, 매우 겸손한 태도와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인들을 준비시키는 사역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웹 2.0으로 상징되는 이 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그에 대한 복음적 응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웹 2.0 시대의 문화를 ‘문제아’ 내지는 ‘타락한 탕자’로 여기는 배타적이고도 공격적인 자세를 극복해야 한다. 사실상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는 우리 사회의 미래의 주역이자 교회로서도 선교 2세기의 주역이다. 교회는 오히려 이들을 섬김의 대상으로 선언해야 한다. 여전히 종교적 욕구를 가진 웹 2.0에게 그 방식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독교의 가치관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자면 근본적으로 웹 2.0 방식에 익숙한 이들을 우선적인 교회의 섬김과 교육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웹 2.0 세대를 섬기기 위해 교회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과감한 방향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은 더욱 섬기고, 더욱 겸손한 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웹 2.0의 영역을 선교의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 웹 2.0의 공간은 새로운 선교지이다. 먼저 선점하는 세력이 이 공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 자유로움과 새로움과 다양함으로 인해 기존의 교회들이 쉽게 영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웹 2.0의 영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땅 끝’인 셈이다.

셋째, 통전적인 영성, 즉 몸과 영혼, 세상과 교회와 같은 이원론적 도식을 극복하는 온전한 성경적 영성과 공공신학을 확립해야 한다. 이런 영성과 공공신학에 근거한 구체적인 영성훈련 프로그램이 제시돼야 하며, 전 교회가 이를 중심으로 삶의 갱신과 기독교적 문화 형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신앙의 선교성과 공공신학에 근거해 우리는 교회 안의 언어만이 아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공공적 언어 및 용어개발에 더 힘써야 한다.

다섯째,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지표를 교회는 적극 상기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웹 2.0의 입장에 일방적으로 편입되거나 수용하려는 입장도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는 항상 복음을 보수하되, 새롭게 해석된 복음을 현실에 맞게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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