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크고 작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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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크고 작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명감”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6.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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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발표회 통해 작은 교회 목회자들 위로

▲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명감을 잃지 않고 목회하고 있는 작은 교회 목회자 100여 명을 초청,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작은 교회지만 소신 있게 목회하는 목사님들의 당당함에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오히려 위로와 격려, 도전을 받습니다. 작은 교회도 주님의 교회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명에 충실한 자세로 사역에 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목회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가 지난 11일 강변교회에서 ‘작은 교회들을 격려하며 함께하는 한국 교회’라는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진 이번 행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 100여 명을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주로 목회현장에서 당면하게 되는 고충들을 꺼내놓았던 반면 올해에는 오히려 소신 있고 당당하게 목회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에게 도전이 됐으며, 그들이 도리어 위로를 받는 분위기였다.

경북 김천에서 목회하고 있는 장기옥 목사(구성교회)는 “시골 교회는 항상 문 열어놓기 때문에 누구라도 목회자와 친구가 될 수 있고,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며 “비록 양적, 질적 성장을 포기하고 목회자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광야 같은 곳이지만 진정한 목회자의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다”고 고백했다.

경북 성주에서 목회하고 있는 윤찬열 목사(계정교회)는 “한 영혼의 소중함과 작은 자를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체험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인천에서 목회하는 손창화 목사(예수마을교회)도 “한 영혼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충북 괴산에서 목회하는 김준배 목사(문방교회)는 “시골 교회는 한 영혼을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도시로 보내는 사역을 하는 영적 훈련장소”라며 “작다고 너무 기죽지 말고, 행복한 목회를 해야 한다. 각자가 받은 달란트대로 사역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임을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10여 명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고백은 한결같았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사랑하셨던 주님의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숫자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성도들이 몰려오는 대형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놓치거나 경험하기 힘든 그러나 가장 중요한 영혼에 대한 깊은 사랑을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직접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사모가 투병 중에 있는 한 작은 교회 목회자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여한 작은 교회 목회자 및 중대형교회 목회자들 모두 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했다.
물론 매우 열악한 목회환경 속에서 열등의식, 경제적 어려움, 교육 프로그램의 부족, 교인의 수평이동 등의 이유로 평탄치 않은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부여한 소명감으로 자신들에게 닥친 힘든 목회적 상황을 타파해가고 있었다.

이러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목회 경험을 귀담아 들은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는 발표를 통해 “작년에도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당당함에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받았는데 올해도 동일한 도전을 받았다”며 소명감으로 목회하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소신을 갖고 사역에 임하고 하나님의 뜻을 펼칠 수 있다면 그 교회가 크든 작든 한국 교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교회라 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한국 교회는 교회 크기에 대한 지나친 토론과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며 “몇 달란트를 받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해 주님으로부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 목회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도 “작고 크다는 것은 인간적 관점일 뿐이다. 큰 교회 작은 교회 목회자 모두 하나님 앞에서는 한 없이 작은 자일 것”이라며 “바른 성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목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훈 목사(할렐루야선교교회 원로)도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님이 항상 함께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섬기는 영혼 하나가 앞으로 어떤 큰 사역을 감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나를 보고,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보다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소신껏 목회하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한복협과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지원으로 63빌딩 아이맥스영화를 관람하며 교제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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