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물량주의와 성화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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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물량주의와 성화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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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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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를 염려하는 사람들 대부분 한국 교회가 물량주의(성공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염려한다.
얼마 전 K대학 O교수는 우리나라 교회들의 물량주의(성공주의)를 심히 염려했다. 그는 “한국 사회와 교회는 양적 성장에 따른 그늘이 심각하다”며 “본질을 잃어버리고 성공신화에 도취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0년의 양적, 물적 성공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 세속적 성공을 맛보았다면 이제 성공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늘을 돌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요점은 한국 교회가 이제 한 단계 더 성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물량주의(성공주의)는 덜 된 성화(聖化) 때문에 지속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량주의는 신앙의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성화에 이르면 이를수록 물량주의에서 자연히 벗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구약의 모세는 광야의 목축 40년 끝에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여호와의 사자(구약 시대에 나타나신 그리스도)를 만나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명령에 따라 신을 벗은 후 물량주의는 그의 사고에서나 그의 생활에서 사라지고 말았다(출 3:5; 행 7:33).

모세가 신을 벗었다는 것은 그의 자아(自我)를 벗었다는 것이고 자기의 고집과 더러움을 벗었다는 것을 뜻한다. 모세는 그 경험을 통해 자기 주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일에만 매진했다.

그는 하나님이 보낸 사자의 지시대로 애굽으로 갔고 사자의 지시를 따라 애굽에서 10가지 재앙을 일으켰으며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켰고, 또 광야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다.

여호수아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평지에서 할례를 행했다. 그리고 유월절을 지낸 후 여리고를 점령하기 위해 여리고 성 가까이로 다가갈 때 여호와의 군대장관을 만났다. 여호수아는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라”는 군대장관의 지시를 따라 신을 벗었다(수 5:13-15). 여호수아도 다시 말해 자아를 벗은 후에 자기의 주장과 고집대로 행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이 보내신 군대장관의 지시만 따라 여리고성 함락에 임했으며 후에 가나안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다.

사람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 자아를 벗고 성화에 더 깊숙이 들어가면 물량주의는 사라진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도구가 되고 만다. 그때부터는 물질 중심이 아니고 성공 중심이 아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8)고 했다.

사람이 성화에 이르지 못하면 성공을 좇아간다.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려고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실 때 금방 예수님이 왕좌에 앉으리라고 잘 못 판단했다(마 19:28). 그리고 그 어머니는 자기의 두 아들을 예수님 다음가는 높은 자리에 앉혀 달라고 요청했다(마 20:21).

어머니와 두 아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완곡히 거부를 당한 후 훗날 오순절 성령을 체험하게 되었는데 그 후 그들은 깊은 성화에 들어가게 되어 한 번도 성공위주로 처신하지 않았다. 야고보는 일찍이 순교를 당했고, 요한은 나이 늦도록 목회 사역으로 많은 고난을 받았다. 그는 로마 황제에 의하여 밧모섬에 가서 기도하는 중 요한계시록을 기록하여 수많은 종들로 하여금 말세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게 했다(계 1:9).

우리는 바울 사도의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는 전도여행을 하면서 그리스도를 전파하느라 수없는 박해를 받았으며 마지막에는 로마 감옥에 연금되는 일까지 당하면서 우리에게 성화를 권장했다. 그는 말하기를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고 했다.

우리는 물량주의를 넘어 그리스도를 향하여 계속해서 달음질 하여 더욱 성화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김수흥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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