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본부, 지금 그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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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본부, 지금 그곳은...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6.0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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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층 폐쇄, 승강기마저 서지 않아

소화춘 목사 7일 출근, 13층에서 예배

6월 7일, 한주간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의 감리교 본부. 긴장감이 팽팽한 탓인지 오히려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감독회장실과 회의실이 있는 16층은 폐쇄됐다. 본부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마저 16층에는 서지 않고, 계단 출입구도 굳게 잠겼다. 16층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길이 막혔다.

총회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4일만해도 감독회장실과 행정기획실만 폐쇄됐을 뿐 16층 유지재단은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았지만, 7일 오전 16층 전체가 폐쇄됐다.

감리교 본부가 16층을 폐쇄한 것은 충돌에 대한 우려 때문. 총회측 인사들이 본부로 진입할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7일 현재 본부 직원들은 모처로 근무지를 옮겼고, “모든 업무는 자리만 이동됐을 뿐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총회 후 지난 4일 본부로 출근할 의지를 밝혔던 소화춘 목사는 예정된 날 출근하지 않았다. 3일 후인 7일 오전 11시 13층에 위치한 서울남연회 사무실에서 ‘감독회장 직무대행 시무 예배’를 드렸다.

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직무대행은 하루 빨리 감독회장을 뽑아서 넘겨주는 세례 요한 같은 사람”이라면서 “세례 요한처럼 빨리 길을 트고 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소 목사는 감독회장 직무대행 명의로 감리교 본부 각국 총무들이 업무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팩스를 발송했다.

문건에는 이규학 직무대행을 불신임해 해임했고, 새로운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소화춘 감독을 선임했으며, 신경하 전 감독회장은 유지재단 이사장 및 모든 공직에서 해임을 결의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또한 8일 오전 중으로 본부의 각국 업무를 보고받겠다고 했다.

한편 감리교 본부는 또다시 깊은 침묵에 들어갔다. 을씨년스런 16층을 차치하고서라도 각 부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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