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거짓말은 유통기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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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거짓말은 유통기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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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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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임금이 백성의 마음을 시험해 보려고 백성들에게 꽃씨를 나누어주면서 화분에 심어 잘 가꾸어 제일 꽃을 예쁘게 피우게 한 사람에게 상을 많이 주고 그 대신 꽃을 도무지 못 피게 한 사람에게 벌을 주겠다고 했다. 그 꽃이 다 피일 때쯤 되어서 모두 그 화분을 길가에 진열했다. 임금이 지나가면서 보니까 모든 화분에 꽃이 훌륭하게 피어있었다.

그 중 어느 소년이 꽃 없는 화분을 들고 나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데 임금님은 예쁘게 피어 있는 꽃들은 다 눈을 찡그리며 보더니 이 꽃 없는 화분을 보고 기쁜 얼굴로 그 소년을 불러 칭찬하여 큰상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꽃씨를 받아 심었으나 나지 않음으로 벌 받을까 두려워 또는 상을 타려고 부정하게도 다른 꽃씨를 심었던 것이다. 한 소년을 빼고는 모든 사람이 거짓을 행한 것이다.

거짓말은 영원히 통하는 것이 아니고 유통기한이 있다.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있을 때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다. 우리나라의 독립군들은 일본이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아서 일본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우리는 일본 사람들의 거짓말을 거의 그대로 믿었다.

우리는 일본 사람들이 우수한 줄 알았고 상대방 적국 미국 사람들은 형편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 우리는 미국인들의 코가 진짜 글자 그대로 석자(90cm)인 줄 믿었다. 그러나 일본이 패전하고 미국인들이 이 땅에 발을 드려놓자 우리는 미국인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순전히 거짓으로 우리를 속인 것이었다. 거짓말의 유통기한이 끝난 것이다.

북한 정권은 1950년대 이후 계속해서 북한 방송을 통하여 거짓말을 해왔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남한은 형편없는 가난뱅이라고 속여 왔고 또 남한 사람들을 향해서는 반정부 운동을 일으키도록 권장하며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왔다. 아무튼 북한 정권은 거짓말에 아주 익숙한 정권이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거짓말은 남한 사람들에게 대체적으로 유통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한 내의 일부 세력들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남한 사람들 일부가 종북(從北)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 TV방송국은 2년 전 미국산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고 해서 소가 광우병에 쓰러지는 동영상을 내보내 많은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반대하게 했다. 당시 나라가 참으로 혼란했다. 당시 대통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이렇게 만든 것을 반성한다 했고 또 사과했다. 미국 소가 광우병에 걸려 수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은 TV 방송국이 꾸며낸 새빨간 거짓말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미국에 가서 몇 년 만이라도 유학을 하고 온 사람이나 또 미국에 가서 살다가 온 사람들에게는 그 거짓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다만 순진한 일부에만 통하는 거짓말일 뿐이었다.

요즈음 6.2 지방선거(2010년 6월 2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거짓말이 난무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별로 속지 않는 모양이다. 지금 우리는 거짓말이 판을치는 세상을 만나 살고 있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다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도 아주 잠깐 동안 유통되고 혹은 조금 길게 유통될 뿐이다.

아무리 거짓말의 달인이라도 예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예수님을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는다"고 말한다(고후 5:9-10). 앞으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심판 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 때 우리의 거짓을 숨길 수는 없는 일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 깊이 있는 것을 모두 다 아셨다(마 17:25, 27).

예수님을 속이고 천국에 갈 거짓말쟁이는 없다. 예수님은 거짓말 탐지기도 알아내지 못하는 것을 훤히 알고 계신다. 거짓말쟁이들은 모두 지옥으로 가서 영원히 고생을 할 것이다(계 21:8; 22:15). 우리는 현세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하겠다. 아예 거짓말할 생각, 남을 속일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바울 사도가 말한 대로 범사에 양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행 23:1). 그래서 현세에서도 벌 받지 않고 마음 평안히 살고 예수님의 심판대 앞에서 무난히 통과 할 뿐 아니라 큰 상급을 받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다.
                                                                                김수흥<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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