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마음의 상함’을 치유하라
상태바
교회, ‘마음의 상함’을 치유하라
  • 운영자
  • 승인 2010.05.26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수 목사<장위중앙교회>

21세기는 네트워크 시대라고 할 만큼 잘 발달된 정보망 속에, 현대인들은 정보시대를 살아가며 승리자가 되기 위해 남보다 빠른 정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최근 무분별한 자살에 대한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의 생명의 포기에 대한 충동을 부채질 하는 도구를 어느 때나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는 시대다.

그래서 실제로 빈에서는 지하철이 1980년 개통된 이래 매년 지하철 자살이 급증해 1987년 매스미디어가 자살에 관한 뉴스를 중단하면서부터 지하철 자살이 약 75% 줄어든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일상적인 삶을 치료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킬 것을 권유한다.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 감동적인 영화나 역경을 이겨낸 드라마 감상, 위로와 힘을 주는 신앙서적을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 갖기, 점심시간을 이용한 빠르게 걷기 운동모임 등 생활의 패턴을 바꿔주는 일상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목회적인 제공이 필요하다.

둘째, 자살 생각의 밑바탕의 근본은 ‘마음의 상함’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자살심리 치유는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그대로 노출하고 털어놓는 것만큼 좋은 해결의 방법은 없다. 이때 들어주는 사람은 진지하게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자신의 문제를 노출할 사람이 없을 경우 전문 상담자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런 자기노출을 위한 역동그룹 모임 또는 상담 치유 클래스를 교회에 개설해 운영하는 방법도 큰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자살에 대한 환상을 깨게 하는 일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주위의 사람들을 관련시킨 정교한 환상을 만들어, 지인들이 동료, 남편이나 아내, 부모형제들이 자신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슬퍼하거나 자살할 정도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후회하며 통곡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다. 또는 자기가 죽으면 다른 식구들의 짐을 덜게 될 것이라는 죽음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자신만의 환상을 갖고 있다.

이런 자살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거나 깨지는 경우, 자살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자살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살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것은 감수성이 뛰어난 상담자가 있을 경우 매우 효과적이 될 수 있다.
넷째, ‘자신이 혼자가 아니다’는 것을 깨닫도록 소그룹을 친밀그룹에서 치료그룹으로 강화하는 일이다. 현대 교회의 소그룹들은 성도들 간의 친밀감과 건강한 교회로서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서적 고통이 심화되고 가졌던 꿈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소망이 사라져 삶을 끝내고 싶어지는 절박한 절망감에 몸서리칠 때 소그룹에서의 깊은 나눔은 이런 고통이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며 고통당하고 있는 당신을 받아들이고 사라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것은 자신이 정서적 고통에 빠져도 괜찮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과 지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때 나의 아픔을 주께서 아신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분은 모든 아픔을 경험하셨다. 그래서 눈물에 젖어 절규하는 나의 심정이 어떤지 알고 이해하신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의 방법이라는 극단적인 자살 생각이 나의 생각을 온통 지배해 암울해졌을 때, 가슴을 여는 자기 노출의 시간을 통해 이것은 나 혼자만이 겪고 있는 우울과 분노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교회나 직장에서 치유 소그룹이 많아지도록 우리 사회를 치유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죄사함의 확신, 하나님께서 나의 고통을 아시고 함께 하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죄책감과 외로움의 절망감에서 놓을 수 있고, 극한 우울의 감정과 절망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과 절망함을 아신다. 그리고 우리의 눈물을 병에 담고 계시고, 마음이 상한 자들의 상처를 싸매시는 분이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