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소재 드라마 게시판에서 기독교 ‘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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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소재 드라마 게시판에서 기독교 ‘몰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5.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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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한 때 게시판 마비

▲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9일 방송된 동성애를 묘사한 한 장면.
주일 저녁 방송된 ‘동성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 때문에 기독교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1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은 최근 동성인 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 간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묘사하면서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드라마 팬들을 중심으로 동성애를 옹호하며 기독교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글을 쏟아내, 게시판이 기독교 성토의 장으로 돌변했다. 이 때문에 11일 한 때 접속자 폭주로 게시판이 마비되기도 했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주인공 태섭과 경수 동성 간의 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했다. 이날 두 주인공은 동성애로 인해 죄의식과 함께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두 주인공이 “우리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벽 귀퉁이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태섭 역을 맡은 송창의가 가냘프게 떨리는 손 연기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게시판이 기독교 비판글 때문에 한 때 마비됐다. SBS 홈페이지 캡쳐화면.
그러나 이 장면이 방영된 직후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성정체성과 가치관을 훼손하고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며 “다시는 이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드라마 팬들은 “동성애는 성적취향과 관련된 문제로, 성적 소수자의 인권도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그들이 가진 고민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반박했다. 일부 팬들은 도를 넘어서 기독교계 전반에 대한 비판글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9일분 방송 이후 여러 곳에서 항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등 ‘동성애 드라마’ 논란의 중심이 섰고, AGB닐슨 조사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1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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