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내려놓으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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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내려놓으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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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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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본능적 욕구는 진실과 선함과 아름다운 것입니다.
배고프니 먹고자 하는 욕구, 피곤하니 잠자며 쉬고 싶은 욕구, 건전한 단체에 소속되고자하는 욕구,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아름다운 것은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의 욕구가 있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 병든 자를 치유하고 회복시키시는 예수님, 뭇사람을 섬기는 예수님,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수치와 고난뿐만 아니라 자기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신 그 예수님을 본 받고자하는 욕구입니다. 성경은 이런 욕구를 성령의 소욕이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성령의 소욕을 따라 나타내는 열매가 있습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갈5:22-23)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육신의 소욕을 따르는 일들입니다.

성령의 소욕을 거스리는 소행은 음행과 우상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 등(갈5:19-21)입니다. 이런 일이 교회 밖에 있는 불신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일꾼이라 하며, 성직자라 하는 이들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뜻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 역사에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가 그리스도를 닮음으로서 서로 섬겨 아름다운 역사를 이룬 교회가 있습니다.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교회이야기입니다. 금산교회는 1900년 10월에 지주인 조덕삼씨의 집 사랑채에서 시작된 교회입니다. 당시 전주 선교부에서 활동하던 데이트 선교사를 통해 전도를 받은 조덕삼씨는 그의 아들 조영호씨와 자기 집 머슴 이자익씨가 함께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교회를 설립 후 8년이 지났을 때에 장로선출투표를 했는데 집주인 조덕삼 집사는 떨어지고 머슴인 이자익 집사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주인과 머슴이 표를 가지고 경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덕삼씨는 회중을 향해 ‘이 같은 결정은 하나님께서 내리심 것이니, 저는 이제부터 이자익 장로님을 모시고 교회를 잘 섬기겠습니다.’ 라고 말함으로 회중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주인과 머슴관계였고, 교회에서는 장로와 집사관계였습니다. 때는 교역자가 부족한 때인지라 이자익 장로가 설교하였고, 조덕삼 집사는 그의 전한 말씀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조덕삼 집사는 이자익 장로를 장로회신학교에 보내어 5년간 신학공부를 하게한 후 목사로 섬겼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장로가 된 후 금산에 유광학교를 설립하여 민족을 위한 일꾼을 키우는데 힘썼습니다.

오늘의 교회와 성도 그리고 목회자가 본받아야 할 일입니다. 자기를 비움과 내려놓음을 통해 오직 그리스도로 채워지고, 그리스도만 높이는 참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성령의 소욕이 아닌 인간의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그 욕심이 장성하여 피차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사악한 마귀에게 속는 일입니다. 만민위에 자기를 높이기 위해 경쟁자를 짓밟는 일을 당연시하는 자들이 교회와 교계에 있음은 성령님이 한탄할 일입니다.

천국은 주의 이름으로 일 많이 하고, 큰 일 한 자를 위한 나라이기 전에 거룩하신 예수님 닮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나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기를 비운만큼 그리스도로 채워지고 자기를 내려놓은 만큼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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