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버스 타니? 난 카풀로 학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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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버스 타니? 난 카풀로 학교 간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3.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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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문화대학 ‘등굣길 카풀’ 실시

두정역에서 8시 10분부터 30분 동안 진행
카풀 학생들 위한 간식용 빵도 함께 제공

전철역에 내려 학교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자니 막막하다. 길게 늘어선 줄, 언제 줄어들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빨리 학교에 도착하고 싶은데 정해진 시간에 오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마음이 점점 다급해진다.

아침마다 겪게 되는 셔틀버스 대기. 두정역에 내린 이후 학교로 가는 길에 한번 더 거쳐야 하는 기다림. 이제 그 기다림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아침 등교 시간. 이제 조금만 더 서둘러보자. 학교에서 ‘등굣길 카풀제’를 실시한다. 등굣길 카풀제는 백석문화대학(총장:고영민 박사)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

매일 오전 8시 10분부터 30분 동안 진행된다. 백석문화대학 교직원과 교수들이 천안 두정전철역에서 학교까지 학생들을 무료로 수송하는 서비스다. 두정역 맞은 편 14번 버스 정류장 50미터 후방으로 가면 학생들과 함께 갈 교직원들의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다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용차가 한정돼 있다보니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2010학년도 신입생을 위해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교수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서먹한 선후배 관계도 새롭게 트고, 교직원들과도 사귀어 보면 어떨까. 잘 하면 고영민 총장이 손수 운전하는 차로 등교할 수도 있다.

어디 이뿐인가. 여기에 더해 빈속을 든든히 채워 줄 맛있는 빵과 우유도 함께 먹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이 정도면 더 부러울 게 있겠나 싶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승용차 등교에다가 더 생각지도 못한 빵까지 먹게 돼 오히려 송구하고 죄송할 뿐이다. 스승과 학교의 배려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진다.

현재 백석문화대학을 비롯한 백석대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의 통학. 대학들이 밀집한 천안지역의 경우 비슷한 시간대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또한 함께 길어져,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영민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카풀에 참여하게 됐다.

고영민 총장은 “카풀제는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봉사함으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있어 학부모는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사랑의 카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더 즐겁게 학교로 갈 수 있게 됐다. 친구들과 함께 서둘러보자. 거기서 고영민 총장이 운전하는 차로 함께 등교할 수 있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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