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정서 고려한 ‘사이버 중독' 상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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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정서 고려한 ‘사이버 중독' 상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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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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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학 박사<백영고 교목실장>


사이버 중독은 인터넷 증후군, 웨버홀리즘, 인터넷 중독장애 등으로도 불린다. 80년대 후반부터 영국, 미국 등에서 사이버 중독에 대한 논문이 쏟아져 나왔지만 몇 년간 학자들은 이것이 과연 병인지를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96년 미국 피츠버그대의 킴벌리 영 박사가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분류목록인 ‘DSM-IV`에 수록된 병 중에 ‘병적도박`의 틀로 사이버 중독을 분석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정신질환과 관련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사이버 중독인가는 얼마나 오래 사이버 공간에 있느냐가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일주일 정도 컴퓨터 없이 지내보면 사이버 중독인지 아닌지를 감을 잡을 수 있다. 자신이 사이버 중독이라고 여겨지면 ▲컴퓨터 이용 시간 정하기 ▲통신 전에 할 작업 미리 정하기 ▲가족끼리 외식, 여행을 자주 하기 ▲얼굴을 맞대는 모임에 적극 가입하기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종이매체 이용 등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주일 이상 시도해도 고쳐지지 않을 경우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사이버 중독에 대한 분류는 학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범주로 나누어 보면 통신 중독, 게임중독 및 음란물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통신 중독은 정보이용자가 대화방, 머드게임, 동호회 등의 순서로 인터넷을 과도하게 즐겨 전자우편이나 정보검색을 주로 이용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사이버 공간에 빠져드는 것을 말한다.

게임 중독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유익한 면이 있지만 지나친 게임은 중독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폭력게임의 경우,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파괴본능을 시킨다. 가상공간에서는 강력한 파워맨으로 자신을 인식하며 성취 욕구를 느낄 수 있다. 문제점은 게임의 폭력성에 노출되고,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하여 건전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게 되어 현실에서 폭력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음란물 중독은 청소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중독으로 청소년기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이므로 인터넷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내용의 설정이 대다수인 음란물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며 모방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청소년들은 어느 연령층 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많이 노출되고, 어느 연령층보다 자기 통제력이 약하다. 때문에 그들은 사이버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들은 ‘남이 하면 나도 한다’라는 특성이 강하다. 정체성 혼란과 자기 모습에 대한 불만, 그리도 불안한 자신을 감추기 위해 튀고 싶은 청소년의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의 이미지이다.

청소년들의 사이버 중독을 해결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상담 방법이 있다. 상담 토론실은 공개적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사람들의 갈등 극복 방안을 들을 수 있어 스스로 대안책을 마련할 수 있고 자신의 발표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의 상담을 할 때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들에는 첫째, 사이버 문화에 대한 10대들의 정서를 익혀야 한다. 내담자의 갈등을 잘 들어줌으로써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잘 듣고 있음을 전달해주는 진지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럽게 내담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둘째, 상담 요청자들의 갈등에 대해 공감적인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들의 다양한 갈등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상담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며, 그들의 비능률적인 행위에 대해 인내력을 가지고 끝까지 경청할 수 있는 자체가 요구된다. 사이버 중독에 대한 해결방안 중 또 다른 하나는 사이버 공간을 긍정적인 면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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