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부흥이냐 성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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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부흥이냐 성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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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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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회가 오래 전부터 성장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교회 성장에 열을 올려왔다. 성장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은 미국의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교회성장학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다른 신학교들도 교회 성장학을 강의했다. 필자도 미국에서 교회 성장학 강의를 한 학기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교회 성장학 강의를 들을 때는 꽤나 성장학에 동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 후 그 학문이 교회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의 부흥을 목표해야 하느냐 아니면 교회 성장을 목표해야 하느냐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혹자는 아직도 계속해서 교회 성장에 목표를 두는 반면, 또 혹자는 교회 성장에 목표를 두는 것은 잘 못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는 첫째, 이 두 낱말의 차이를 알아야 할 것이다. 부흥이란 성도들이 죄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며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을 지칭하고, 성장이란 교회의 양적 성장, 다시 말해 성도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 헌금이 증가하는 것, 사회사업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 등을 지칭한다.

둘째, 우리는 부흥을 목표하는 사람들의 활동과 또 성장을 목표하는 사람들의 활동이 다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흥을 목표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을 올린다.

그런가하면 성장을 목표하는 전도자들은 말씀도 전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전하며 부활도 전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목표는 영적 성장보다 양적 성장에 둔다. 그들은 미국의 대형교회와 한국의 대형교회의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연구하고 그것을 열심히 자기 교회에 접목시킨다. 교회당을 크게 짓고 교육시설을 완비하며 음향시설과 동영상시설 등에 열을 올리고 총동원 주일을 만들어 많이 데려온 사람들에게는 많은 상금도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셋째, 우리는 부흥을 목표한 결과와 성장을 목표한 결과는 다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흥을 목표한 결과는 예수님으로부터 큰 칭찬과 상급을 받는데 이른다. 세례 요한은 오직 그리스도를 높이는 일에만 열을 올려 예수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들었다. 그는 한 종파의 수장(首長)이었지만 자신을 낮추고 예수님만 높였다. 그리고 그는 그의 제자들이 예수님 앞으로 모두 다 나아간다는 말을 듣고 시기심이나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말하기를 “그(예수님)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말했다(요 3:30). 그는 자신의 제자는 줄어들고 예수님의 제자는 많아져야 당연하다고 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많아지게 한 것이 참된 부흥을 이룩한 것인데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많아지게 한 결과로 예수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들었다. 그는 참 선지자라는 칭찬을 들었고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사람이 없다는 말씀도 들었다(마 11:11). 바울 사도는 교회를 진정으로 부흥시킨 사도였는데 그는 전도하는 곳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해서(행 13장-28장) 예수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딤후 2:12; 4:7-8).

그러나 양적 성장을 목표한 전도자들은 자기들의 한 생애의 업적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울 사도는 말씀하기를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고 했다(고전 3:12-13). 성장을 목표한 전도자마다 다 실패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뜻이다.

넷째, 우리는 먼저 부흥을 이룬 다음 성장에 이르러야 한다. 베드로는 먼저 부흥을 이루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전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하여 사람들의 심령에 엄청난 부흥을 일으킨 다음 하루에 3,000명의 회개자를 보았고(행 2:14-41) 또 훗날 5,000명이 또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행 4:4). 이 진리는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먼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성령 충만할 때 다음으로 다른 복들(성장)이 따라온다(요삼 1:2). 이 순서를 뒤집는데 우리 개인과 한국교회의 불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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