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새롭게 되어 건강한 미래 창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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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새롭게 되어 건강한 미래 창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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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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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발행인·백석학원 설립자>


경인년(庚寅年) 새해 아침입니다. 본지를 위해 기도와 성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과 하시는 사역, 그리고 한국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경제 불안과 재난,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등 먹구름이 걷히고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극복되고 정치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해가 되길 소원합니다. 교회적으로는 생명력이 회복되어 침체에서 벗어나 재도약하는 부흥의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희랍의 철학자 헤라크레이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같은 강물 위에 두 번 설 수 없으니, 그것은 다른 물결이 항상 흘러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맞이한 2010년 1월 1일은 분명히 새해의 첫 날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에게 있어서는 늙고 죽고 썩어가는 그 슬픈 날을 향해 1년 더 가까이 간 것이기 때문에 기뻐할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또한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왔나니…”(고후 5:17~19).

그러므로 우리는 낡아가는 시간 속에 돌입해 들어오신 영원자 그리스도를 통해 시간을 보아야 합니다. 만약 지나가버리는 옛 세계에서 시간을 보면, 새로워지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늙어가고 낡아갈 뿐입니다. 오직 영원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시간을 볼 때에만 나날이 모든 것이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2010년이라는 새해를, 말구유에서 탄생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날로 새로워지는 새 생명을 주신 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의 영원한 새 역사를 가지고 우리를 향해 오시는 주님 안에서 또 한해를 살아갈 때, 그 영광스런 날을 맞이하기 위해 나날이 새롭게 달음질하는 새해가 될 것입니다. 이런 자세가 새해를 새해로 사는 진정한 자세입니다.

이제 우리는 육적인 것, 세상의 것을 버리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날마다 생활 속에서 경험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의 신앙으로 새로움을 입고 하나님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지금 급변하는 21세기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교단마다 성장전략을 세우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어제까지의 인습, 구습, 타성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역사의 가장 앞에 서 계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안타깝습니다.

역사의 무대는 우주로까지 확산되었으며 지구촌은 전자산업, 컴퓨터, 핵물리학 등 가공할만한 발전으로 장엄한 새 문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문명은 사탄에게 영혼을 팔아 풍요를 누리는 물질숭배, 도덕적 타락의 소돔과 고모라의 번성, 그리고 권력 만능의 병폐가 가득 차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핵무기의 공포에 떨고 있으며 인간을 비인간화 시키는 메커니즘에 얽매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바로 이러한 새 상황 속에서 교회와 기독인들은 2010년 새해를 맞이할 새 무장을 갖추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같다”(벧후 3:8)는 말씀이 오늘처럼 실감나는 때는 없습니다. 우리의 오늘 하루 속에는 우주창조 때 만들어진 태양빛을 비롯하여 과거 선조들이 남긴 여러 유산들이 들어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는 베토벤의 음악 같은 예술을, 성인들의 숭고한 교훈을, 조각과 그림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오늘 하루 속에는 아담 이래 누적되어 온 온갖 죄악과 잘못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산다는 것은 우리 삶과 역사의 천년을 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역사 속에 누적된 죄의 유산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새롭게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회개함으로써 죄의 유산을 청산하고 하나님의 새 생명을 받아들여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오늘의 교회들 중에는 신자 개개인의 율법적 도덕적 죄의 회개는 강조하지만 ‘근원적인 회개’는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는 외침은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 누적되어 있는 죄의 근본적인 회개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못하는 에베소교회의 촛대를 옮기겠다고 했던 그 경고가 오늘 굳어져가고 생명력을 잃어가는 한국 교회에 보내진 경고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따라서 2010년 올 한해는 회개를 통한 변화와 갱신운동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2010년 새해는 우리나라 안에 평화가 실현되길 소원합니다. 참된 정의와 사랑의 토대에서 만이 평화가 실현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양극화 현상 속에서는 평화가 오지 않습니다. 서로 소통함으로써 이해와 양보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극복해야 합니다.

올 한해가 진정 새로운 해가 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날로 새로워지도록 부름 받은 기독인들과 교회가 먼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여 이 땅에 건강한 새 역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기독교연합신문은 2010년 새해를 맞아 ‘교회의 생명력 회복’의 사명과 ‘어제와는 다른 나’를 다짐하면서 한국 교회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올해도 애독자 여러분과 한국 교회의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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