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88) 에봇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묻는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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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88) 에봇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묻는 다윗
  • 승인 2009.01.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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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당한 시글락




9절에서 아기스는 다윗에 대하여 하나님의 전령 같이 선한 자라고 묘사한다. 하나님의 전령은 하나님의 사자(말아흐 엘로힘)란 뜻이다. 하나님의 사자같이 선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전하듯이 선한 종이라는 뜻이다. 사무엘하 14:17절에서는 드고아의 여인이 다윗에 대하여 ‘하나님의 사자같다’는 말을 한다.

10-11절에서 다윗은 그를 따르던 사람들과 함께 새벽에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고, 블레셋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치고 있는 이스르엘로 올라갔다.


문학적으로 사무엘상 29장의 다윗이 시글락으로 돌아간 사건은 이어서 등장하는 사무엘상 30:1-31절에서 아말렉이 시글락을 공격하여 도시가 불타고 많은 사람들이 아말렉에 의하여 잡혀가자 다윗과 그를 따르던 자들이 아말렉을 공격하는 사건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즉,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다윗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돌아가게 하셨다는 것이다.

사무엘상 30장은 다윗이 없는 시글락을 아말렉 사람들이 약탈하여 간 것을 다윗이 아말렉을 쫓아가 아말렉 군대를 무찌르고 잃었던 모든 것을 도로 찾아온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전쟁은 전형적인 성전(聖戰)으로 다윗이 에봇을 통하여 여호와께 묻고 전쟁에 나가 승리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1절은 다윗이 시글락에 도착한 때의 정황을 설명한다. 즉 네겝과 시글락을 공격한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을 불살랐으며, 2절에서는 시글락의 백성들을 사로잡아 포로로 끌고 갔다. 따라서 3절에 의하면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시글락이 불타고 자신들의 아내와 자녀가 잡혀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5절에 의하면 다윗의 두 아내인 아히노암과 아비가일도 사로잡혀갔다.

시글락의 약탈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분노하여 다윗을 돌로 치고자 하여 다윗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나 다윗은 여호와로 인하여 용기를 얻고 아말렉을 치려고 하였다. 따라서 다윗은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하여 에봇으로 아말렉을 추격할지 여부를 묻는다.

이처럼 다윗이 에봇을 통하여 전쟁 여부를 물으려고 했던 것은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그일라 다윗에게로 도망할 때에 에봇을 가지고 내려왔기 때문이다(삼상 23:6). 이 처럼 에봇으로 묻는 행위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보편적으로 행하던 관습이었다(삿 18:18). 8절에 의하면 다윗이 에봇을 통하여 여호와께 아말렉을 쫓을지 여부를 묻자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추격하여 잡혀가던 사람들을 다시 찾으라고 말씀하신다.

이에 다윗은 600명의 군대를 데리고 추격하다 피곤하여 뒤떨어진 자 200명을 브솔 시내에 머물게 하였고 다윗은 나머지 400명을 데리고 계속 추격하였다.


브솔 시내는 네겝 서쪽에 있는 두 개의 큰 와디 가운데 하나인 와디 가제(Wadi Ghazzeh)로 여겨진다.

사무엘상 30:11-15절에서는 다윗의 무리가 아말렉 사람의 종으로 일하다가 병들어 버림을 당한 이 이집트 사람 하나를 다윗에게 데려가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를 주어 그가 정신을 차렸다. 이 이집트 종으로부터 다윗은 시글락이 불탄 사실을 알고, 그에게 아말렉 군대에게 안내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이 종은 자신을 아말렉 주인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는다.

이처럼 다윗이 이 종을 아말렉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않기로 약조한 것은 신명기 23:15절의 “종이 그의 주인을 피하여 네게로 도망하거든 너는 그의 주인에게 돌려주지 말고”라는 말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율법의 규정은 당시 고대근동의 일반적인 규정과는 다른 관습이다. 고대근동에서는 도망친 하인을 잡으면 다시 그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되어 있다. 왜냐하면 종은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13절의 ‘소년’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아르(נער)의 의미는 ‘청년’ 혹은 ‘군인’이란 뜻이다.

14절의 그렛 사람들은 아마도 크레테(Crete) 섬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15절에서 이집트 하인은 다윗에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해 달라고 요청한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은 율법에도 규정되어 있다. 신명기 6:13절에 의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그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맹세할 때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거짓맹세를 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율법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맹세 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레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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