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32) 사울이 왕이 되는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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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32) 사울이 왕이 되는 이야기(3)
  • 승인 2007.11.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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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에게 비밀로 한 사울의 기름부음





22-24절에서는 사무엘이 사울과 그의 종을 얼마나 환대하였는가를 보여준다. 22절에서 사무엘은 사울을 존귀한 자, 즉 이스라엘의 왕으로 대접을 한다. 즉, 식사 자리에서 가장 상석에 앉힌다. 뿐만 아니라 사무엘은 요리사에게 사무엘이 남겨두라고 명하였던 부위를 가져오라고 말한다. 아마도 사무엘이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하나님이 택한 자을 만나면 그에게 주려고 남겨두었던 부분을 의미한다.




24절에서 그 부분은 넓적다리 혹은 어깨 부분이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을 청할 때부터 사울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고 오늘처럼 함께 식사할 때를 기다렸다고 말한다. 즉, 사무엘이 사울과의 식사는 하나님께서 그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 때부터 남겨두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무엘이 넓적다리 부위를 사울을 위해 남겨 둔 것은 그를 향한 그의 존경의 표시이다.




그 날에 사울이 사무엘과 함께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사울이 사무엘로부터 존귀하게 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약성서에서 왕이 존귀하게 여기는 자와 함께 식탁을 나누는 예는 여러 경우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어떤 사람이 존귀한 자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그가 높여졌음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열왕기하 25장에서 여호야긴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옥에 갇혔으나 그가 에윌므르닥에 의하여 석방된 후 에윌 므르닥의 식탁에서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여호야긴이 석방되어 유다 왕으로 대접을 받았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사무엘은 사울을 존귀한 자,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여기고 그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를 갖추었다.




사무엘상 9:25-10:8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 붓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25절에 의하면 사무엘과 사울이 산당에서 내려와 지붕에서 담화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구절을 통하여 당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집 내부가 더워 지붕에서 잠을 자는 관습이 있었던 것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26절에서는 사무엘이 아침 동틀 때쯤 사울을 불러 대화하는 광경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27절에서 사무엘이 성읍의 끝에까지 가서 사울에게 기름을 붓는 것은 블레셋에게 비밀로 하기 위함이다. 사무엘상 10:1에서는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붓는다. 비록 사무엘이 기름을 붓기는 하지만 이 기름부음이 여호와 하나님에 의한 것임을 말한다. 따라서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의 기업의 지도자로 삼지 아니하셨느냐”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상은 왕은 하나님이 택하여 세우신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9:27-10:7까지는 사울로 하여금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택함을 받은 왕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하는 세 가지 상징적인 사건을 말하고 있다. 첫째는 라헬의 묘에서 두 사람을 만나 사울이 찾던 암나귀를 찾게 될 것이며, 둘째는 다볼 상수리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나러 베델로 가는 세 사람을 만나며, 그들이 사울에게 떡 두 덩이를 줄 것이며,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산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영문에 들어갈 때 선지자의 무리가 산당에서부터 비파와 소고와 저와 수금을 앞세우고 예언하며 내려오는 것을 만나며, 그 때 사울도 예언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무엘상 10:2의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셀사(Zelzah)에 있는 라헬의 무덤이라는 구절은 전통적으로 라헬의 무덤이 베들레헴 근처에 있다는 창세기 35:19과 또 다른 전승임을 보여준다. 사무엘상 10:2의 전승에 의하면 라헬의 무덤은 라마(Ramah)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예레미야 31:15의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는 구절에서도 잘 나타난다.




10:2 하반절의 “네 아버지가 암나귀들의 염려는 놓았으나 너희로 말미암아 걱정하여 이르되 내 아들을 위하여 어찌하리요 하더라 할 것이요”라는 구절에서 사울의 아버지가 사울을 걱정하는 것의 내용은 이들의 식량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사무엘상 9:7에서 이들의 식량이 다 떨어졌다는 표현과, 10:3-4에서 벧엘로 제사하러 가던 자들이 떡 두 덩이를 주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3절의 다볼 상수리나무(엘론 타보르)는 본문에서는 지명으로 사용되었는데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벧엘 근처에 위치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5절의 ‘하나님의 산’(기브아트 하-엘로힘, hill of God)은 히브리어 표현인 ‘기브아트 하-엘로힘’을 문자적으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기브아를 고유명사로 번역하면 ‘기브아의 하나님’(Gibeah of God)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기브아트 사울’(사울의 기브아)와 같은 표현이다(삼상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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