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25)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 20여 년 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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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25)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 20여 년 전의 일
  • 승인 2007.10.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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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교수연세대연합신대원구약학

약궤가 기럇여아림으로 가다


 


20절에서는 많은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벧세메스 사람들이 법궤를 떠나보내려고 한다. 특히 20절에서 여호와의 법궤에 대하여 그라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여호와의 법궤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1절에서는 벧세메스 사람들이 전령을 기럇여아림 사람들에게 보내어 하나님의 법궤를 받아 갈 것을 요청하고 이에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법궤를 받아들인다. 21절에 ‘내려와서 그것을 너희에게 옮겨가라’는 표현에서 기럇여아림과 벧세메스 사이의 고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벧세메스는 이스라엘 지형 가운데 해발 200~300m의 쉐펠라지역에 속하며, 벧세메스에서 해발 750~800m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기럇여아림을 지나야 한다. 따라서 기럇여아림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법궤를 받으러 벧세메스로 내려가게 된다. 따라서 본문은 이러한 지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사무엘상 7:1에 의하면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옮겨 놓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로 하여금 법궤를 지키게 하였다. 7:1에서 ‘산에 사는’이라는 표현은 원어에 의하면 ‘기브아’이며, 이것은 낮은 언덕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비나답은 비교적 높은 산지에 위치한 기럇여아림 가운데서도 약간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2에 의하면 이때로부터 20년 동안 법궤가 기럇여아림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록을 중심으로 법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때는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기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임을 말하고 있다. 이 기록을 중심으로 법궤가 기럇여아림으로 들어간 것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기 13여 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다.


그러나 법궤가 기럇여아림에 20년 간 있었다는 기록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사사기에서 일반적으로 사사들이 통치할 때 평안의 시기가 40년 혹은 80년이었다. 20년은 40년의 반에 해당한다. 이처럼 신명기 역사가는 숫자를 사용할 때 나름대로의 신학적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무엘상 5:1~7:2까지의 법궤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쟁에 관한 기록의 목적은 전쟁에 관한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블레셋과의 전쟁에서의 패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법궤가 실로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옮겨지게 된 계기가 된다. 이것은 신명기 역사가에 있어서 예루살렘 신학화 프로그램의 중점 사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즉, 여부스 사람들이 살 던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수 있는 신학적 바탕을 제공한다.

 

사무엘서는 법궤가 실로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실로의 패망을 들고 있다. 사무엘상 4~5장의 법궤의 빼앗김, 실로의 제사장인 엘리의 죽음, 그의 아들들의 죽음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삼상 4:22)는 선언 등을 통하여 법궤가 다시는 실로로 돌아갈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사무엘 7:3~17은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위협으로부터 구원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3절에 의하면 사사가 된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참다운 구원을 받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에게로 돌아와 한 분만을 섬기며, 이방신과 아스다롯을 제거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임을 선포한다. 즉, 이스라엘의 정치적 재난은 이스라엘의 잘못된 신앙에서 비롯된 것임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미스바(Mizpah)에 모여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명한다(5절).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며,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였다(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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