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돕는 성가대」라고 지칭하는 기도 말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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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돕는 성가대」라고 지칭하는 기도 말 옳지 않다
  • 승인 2005.0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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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예배 때 기도인도자의 기도 말에서 “예배를 돕는 성가대 위에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라는 대목 중에 <예배를 돕는 성가대>라는 말은 예배원리상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이 말은 예배를 위해 찬양대원들이 찬양 곡을 열심히 준비하여 예배순서를 역동적으로 담당함으로써 예배를 아름답게 구성하게 된 것에 대해 그 고마움을 축복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이는 몇 가지 이유에서 부적절하다.

첫째, 예배는 하나님이 예배자를 향한 임재적인 요소와 예배자가 하나님을 향한 응답적인 요소가 상호 영적인 교감(交感)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예배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순서)는 각각의 독립된 경배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를 돕는다’는 보조적인 행위로 규정하여 표현하는 말은 옳지 않다.

둘째, 찬양대(성가대)가 찬양하는 예배행위는 그들도 예배의 수행자로서 순서에 따라 송축행위를 온전히 실천하여 예배를 하는 자이므로 예배를 돕는 수준의 역할이 아니라 예배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셋째, 이미 본고 3회(回)에서 논급한 바 있지만 <성가대>라는 말을 음악의 성격을 구별한다는 분리 개념을 전제하고 세속적인 대중음악 범주의 속가(俗歌)가 아닌 거룩한 송가(頌歌)를 부르는 대원이란 뜻에서 지칭한다면 그것은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의미 그 이상의 뜻을 가진 표현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성가대는 당연히 찬양대라고 지칭해야 한다. 찬양대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구속의 위대한 구원역사를 이루신 그 무한하신 사랑의 은총에 감사하여 그를 송축하고 기리며 찬송을 통해 영광을 돌리는 종교적 행위를 하는 대원이기 때문에 예배의 기능적이고 봉헌적인 표현으로 <찬양대>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넷째, 예배 신학적으로 모든 예배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대상이므로 예배순서가 어떤 구성요소로 배치되었든 예배의 한 요소가 다른 어떤 요소에 예속(隸屬)되거나 보조하는 순서는 있을 수 없으며 예배의 처음 순서에서부터 예배를 마감하는 모든 순서가 각각의 독특한 예배적 요소를 지니고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을 맞추어 경건의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언제나 하나님과 수직적인 관계에서 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기도 인도자는 예배를 돕는 행위와 예배를 위한 준비행위, 이를테면 조명과 냉난방 시설의 점검, 헌금함의 위치 확인, 주보의 배부, 좌석의 안내, 헌금봉투의 비치, 음향시설의 점검 등이 예배를 돕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바르게 지각하고 기도 말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찬양대를 위한 기도라면 “성령님이시여 오늘 우리의 예배순서 중에 하나님을 특별히 찬양할 찬양대원들에게 구원의 감격을 주사 아름다운 마음과 노래로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게 하시고 이들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시며 우리 모두가 그 찬양에 합심하여 화답하게 하옵소서”라는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 기도 말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예배순서는 조화(調和)적 상호 의존성은 있으나 차등적인 보조기능은 없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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