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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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
  • 승인 2009.06.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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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의 마지막은 견리사의(見利思義)이다.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이 문구는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아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이 말에 담긴 의미는 이익을 비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익을 취하는 과정에서 정당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따져보라는 뜻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취하면 안된다는 경고의 뜻도 내포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정권이 바뀌면 관행처럼 ○○○게이트가 한바탕 사회를 강타하곤 했다. 녹화 방송을 돌리듯 권력과 돈이 결합된 정경유착 사건이 늘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마리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것처럼 공직의식이 결여된 적은 수의 공직자에 의해 대부분 선량한 공무원들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되고 있다. 이들은 잠시 잠깐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 영원한 것인 양, 그리고 자신의 사유물로 취급되어도 되는 것인 양, 아니면 자신은 들통 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으로 권력을 마음대로 남용하다가 불행을 맞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눈앞의 이익을 보고 의를 생각하지 못한 단견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양심불감증에 걸려 있는 듯하다. 정직하게 사업을 하고, 장사를 해서는 손해 본다는 의식이 만연하다. 짝퉁이 판을 치고 있고, 먹을 수 없는 음식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나만 이익을 취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의식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다. 돈을 삶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경향이 부쩍 강해졌다.

얼마 전 극동방송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 크리스천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재물을 축적하였는지 보다는 재물이 사용되어 지는 결과만을 지나치게 중시한다는 지적이었다. 미국의 한 거부는 그가 소유한 재산을 대부분 선한 사업에 환원하였지만 그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의를 생각함이 없이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적이었는데 이 과정은 도외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함으로써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요지였다.

“오직 정의가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성경은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는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하는 말씀으로 생각되어진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작은 일에서부터 견리사의(見利思義) 운동을 펼쳐 나갈 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꺼져 가는 우리 사회의 양심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해본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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