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분노가 발생할 때 환난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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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분노가 발생할 때 환난을 생각하라
  • 승인 2009.06.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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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의 여덟 번째는 분사난(忿思難)이다. 분노가 발생할 때 환난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분노를 잘 다스려 화를 면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범죄 행위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발생되는 것이 많다. 일개인의 분노가 적절히 통제되지 못하여 사회 문제로 비화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처럼 분노의 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조직과 그가 속한 공동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분노를 다스림에 있어 먼저 화가 나는 원인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화가 난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기대나 욕구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상대의 수준을 너무 높게 평가하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눈높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차를 인정하고 다름을 수용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고유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상대를 ‘맞다’ ‘틀리다’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구분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또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자신의 욕구는 무시하고 상대에게 무조건 자신을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 지나치게 소극적이지도,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나를 표현하는 자기표현 훈련이 요구된다.

이 방법으로는 첫째,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되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느낀 감정을 말해야 한다. ‘너 때문에’(you-message)가 아니라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I- message)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화가 날 때 상대와 직접 부딪치지 말고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유익하다. 심호흡을 하거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분노 조절하여 평정을 되찾고 난 후 상대와 대화해야 한다. 그러면 비교적 감정의 지배를 적게 받아 차분하고 담담한 가운데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의 동물인지라 내 존재 자체가 묵살되는 듯한 상황에서는, 한없는 슬픔에 잠기거나 폭발적으로 격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격한 감정의 앙금이 있는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과장되고 험한 말을 하게 되어 관계회복을 그르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분노가 발생할 때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말씀도 있으나 모세와 욥, 그리고 나오미의 분노와 같이 상황에 따라서는 건강한 분노를 허락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가장 잘 아시기 때문이 아닐 까 생각된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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