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섬세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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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섬세함의 힘
  • 승인 2008.06.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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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릴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가 바로 섬세함이다. 정제된 행동으로 하나하나의 동작에 정성을 다해 손님에게 차와 다식을  대접하는 것이 다례의 기본정신이다. 이러한 세미한 동작들이 모여 다례에 대한 이미지 - 단아함, 섬세함, 배려 -를 형성하게 된다.

요즈음 가장 인기가 있는 만화가를 꼽는다면 허영만씨라고 생각된다. 허영만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식객(食客)이라는 만화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가 작가의 상상력(머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자료(발)에 의해 먹거리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식객이라는 만화를 만들기에 앞서 다년간 전국의 유명한 식도락가와 음식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통상 만화가 인기를 얻어 영화로 만들어질 때 감독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이 어떻게 하면 자료를 더 보강할까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비해 허영만씨의 작품은 어떤 것을 빼야할 지에 대해 고심을 한다고 한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섬세함이 작품을 빛내는 힘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통이 크고 대범한 것을 좋아했다. 큰일에는 많은 관심을 쏟는 반면 작은 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있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고 여성의 섬세함이 각광받는 시대이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고서는 큰일을 할 수 없는 시대이며 웅대한 것보다 꼼꼼함이 더 요구되는 시대이다.

스스로의 주위를 되돌아보고 큰 것에 치중하느라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작은 것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관점을 바꾸어 새롭게 시작하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 섬세함이 자신과 공통체를 지탱해주는 새로운 힘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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