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히딩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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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히딩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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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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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목사<초동교회>


김연아! 파리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한 19세의 김연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세계인의 사랑받는 스타가 되었다. 미디어마다 온통 김연아, 김연아이다. 인터넷에서 네티즌 ‘올림피아’님의 ‘연아와 마오의 비교, 풀 스토리’ 부제 “한 때 라이벌이었던, 그러나 더 이상 라이벌이 될 수 없는 연아와 마오의 피겨 이야기”(10.16)를 읽었다.

글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피겨에 대한 타고난 천재형 선수임을 전제하면서, 두 사람이 피겨를 대하는 자세가 달랐음을 지적하였다. 김연아는 피겨의 기초와 정석을 중시하는 편이었고, 마오는 피겨의 기술을 자기 스타일화 하는데 매우 능숙하다고 분석하였다. 이것이 마오가 결코 김연아를 뛰어넘을 수 없는 근본 문제라는 것이다.

김연아는 마오가 일본의 언론과 국민적 지지의 화려한 빛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한국의 열악하기 그지없는 피겨환경에서 악전고투하듯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 갔다. 어린 시절에는 마오가 김연아를 앞설 수 있었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결코 라이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초가 탄탄한 김연아는 매년 실력이 성장하고 있지만, 기초가 부족한 마오는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연아의 연기를 전문가들은 ‘교과서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김연아는 기본에 충실하였다는 것이다. 작은 집을 지을 때는 드러나지 않지만 고층 빌딩을 지을 때는 기초가 든든해야만 하는 이치와 같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축구의 열기를 아직도 가슴에 품고 산다. ‘4강 신화’라는 기적 같은 일이 현실이 되었었다.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은 선수들이었겠지만, 그들에게는 ‘히딩크’라는 조련사 감독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을 대통령으로 삼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의 국민적 지지를 얻게 한 그의 훈련전략의 핵심은 무엇이었나? 한 마디로 기초였다. 체력을 다지고, 전술을 이해하는 생각하는 축구였다.

축구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던 히딩크 감독의 축구를 ‘교과서적’이라 한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우려 하는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조언은, 어릴 때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기초를 바르게 배우라는 것이다. 6살이 된 베토벤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레페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았다. 베토벤의 연주를 들은 레페 선생님은 “열정은 있으나 기초가 부족하다”고 하였다. 레페 선생님이 어린 베토벤에게 무엇을 하였을까? 기초를 다지는 레슨을 하였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악성(樂聖) 베토벤이 그냥 된 것이 아니다. 어릴 때 기초를 다져준 좋은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11월 12일, 대입수능시험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교회마다 드리는 100일 기도, 40일 특별기도회로 수험생들을 위한 중보기도가 간절함과 열기를 더하여간다. 세계 어느 나라가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능가할 수 있을까? 자녀 교육 때문에 기러기 아버지가 생기고, 이민을 가고, 영어를 잘 하라고 어린 자녀의 입 안에 칼을 들이대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학군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고, 사교육 없이는 불안한 부모에 의해 놀이와 운동장을 빼앗긴 자녀들이 밤을 세우는 공부로 혹사당하는 나라이다. 자녀교육에 자신이 없어서 출산을 포기한 젊은 부부가 늘어나 출산율이 낮기로 세계에서 1등을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여기서, 잠깐! 과연 우리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되라는 “사람됨”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 이것이 근본이요, 기초이다. 그런데 이것을 망각하고 오로지 출세를 하고 성공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입시생을 위한 기도도 단지 출세의 보증수표로 착각하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입학을 위한 기도인지, 올바른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기 위한 기도인지를 살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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