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정신(白石 精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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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정신(白石 精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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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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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기목사<예수로교회>


연필심과 다이아몬드의 성분은 둘 다 똑같은 탄소(炭素)이다. 그러나 연필심은 흑연(黑鉛)으로 불리고 다이아몬드는 금강석(金剛石)으로 불린다.

탄도가 틀리기 때문이다. 연필심은 탄소당 1.5개의 결합을 가진 결정체이고 다이아몬드는 지구 약 200km지하에서 3000천도의 고온과 3만 기압의 압력에서 생성된 결정체와 같다. 다이아몬드(Diamond)란 정복할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아다마스(Adamas)로부터 파생된 이름이다.

다이아몬드는 절대 몇 년에 걸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적게는 수억 년 많게는 수십억 년이 걸려서야 생성되는 보석 중에 보석이다. 그 종류와 모양의 크기와 값도 천차만별이다. 필자가 영국 유학시절 런던근교에 이튼(Eton)이라는 유명한 보석상에서 원석가공 과정을 눈여겨 본적이 있다. 가장 중요한 첫 공정은 절삭과정(Cutting)이다. 고액연봉의 전문기술자가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를 어떻게 잘라 내느냐의 커팅각도와 위치에 따라 그 크기와 무게(Carat-캐럿)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커팅이 잘되었다 하더라도 다이아몬드 고유의 색상과 빛을(color) 잃어버리게 되면 그 가치는 다음 공정에서 여지없이 폭락하게 된다. 빛의 굴절로 연출되는 영롱한 투명성(Clarity)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정교한 절삭과(Cutting) 정밀한 무게와(Carat) 선명한 색깔과(Color) 맑은 투명성(Clarity)에 따라 4C의 과정과 공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다이아몬드의 이름과 계보와 진가가 최종 결정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생략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백석(白石)(white stone)중에 보석은 단연 다이아몬드라 이름한다. 이름은 존재의 의미와 본질과 정체의 새김이다. 인격과 신분의 명예와 권위의 매김이다.

야곱이 변하여 이스라엘로 거듭난 곳은 브니엘이다.(창32:28~32)평생 자신만을 의지하고 버티던 야곱의 두 다리를 하나님이 치신 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이라는 새이름을 기업으로 주신 곳이 바로 브니엘이다. 그러나 야곱은 더 이상 브니엘에 머물지 않고 벧엘로 나아갔다. 자아의 깨어짐 없는(total commitment)명예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교단의 정서적 구습은 신학의 유사성과 계보에 따라 인맥을 구축하고 기득권을 확보하여 배타적으로 정통성을 보존하려는 패쇄적인 인정정치에 있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단순논리로 효율적인 인본주의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여 사람중심으로 교권을 강화하여 교단의 권익과 보존에만 여론의 논조를 고르는데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석총회의 태동은 한국교단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이 되었으면 한다. 백석이라는 새 이름에 걸맞은 브니엘의 변화와 역사가 교단과 강단 안팎으로 일어나야 할 것이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구습의 자화상이 잔존한다면 환도 뼈가 위골되는 진통이 있더라도 새 포도주와 새 부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혁신이 일어나야한다.

급변하는 사회와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진취적인 참신한 영적 지도자를 중용하여 글로벌리더십과 네트워킹을 구축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숨은 인재들을 등용하여 개혁주의 신앙노선에서 교회의 신앙과 신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학(敎學)간의 유기적인 상합과 연락의 조화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내는 한국교계의 Role Model이 되어야할 것이다.


백석은 지금 우리 손에 움켜쥐고 있는 횐 돌이 아니라 이긴 자가 주님으로부터 받아야 할 면류관의 이름이다. 사람중심에서 예수중심으로 백석정신을 확립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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