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낮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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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낮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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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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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중목사<해오름교회>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는 모두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란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를 닮은 자이다.

오늘날 은사 받고 능력 받고 축복 받으라 외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나의 잔을 채우소서. 기쁨으로, 평안으로, 재물로 가득히 채워달라고 간구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모든 일은 우선순위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움이 우선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새로운 변화이다. 그 변화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는 것이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면서도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지신 그리스도, 아들로서 아버지의 뜻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 의인으로서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닮은 자가 그리스도인다.

하나님은 우리가 비운만큼 채우신다. 비우는 일은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야 할 일이다. 새 생명을 얻기 위한 산고는 피할 수 없다. 채워지지 않음은 비우지 않은 연고다. 더 많이 비움과 내려놓음은 예수 믿는 자들이 피나게 노력해야할 일이다.

독수리는 생후 12주가 되면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그리고 어미 독수리로부터 하늘을 비행하는 훈련을 하여 마침내는 새 중의 왕이 된다고 한다. 큰 독수리 중에는 날개의 길이가 1.5m나 되고 먹이를 사냥할 때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0km나 된다는 것이다.

조류학자들에 의하면 독수리를 비롯한 하늘을 나는 모든 새는 뼈 속이 모두 텅 비어있다고 한다. 몸 안에 있는 것을 비울수록 가벼워지고, 가벼울수록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비행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앙 세계도 마찬가지다. 마음 속에 있는 교만과 거짓, 시기와 질투와 미움, 음란과 욕심을 모두 다 비워야 한다. 모두 쏟아내야 한다. 비운만큼 자유케 된다.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이 임한다. 예수님처럼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야 한다(빌 2:7). 그런데 능력 받았다고 자랑하는 자들은 많은데, 남을 섬기기 위해 스스로 자기를 비어 종이 되려는 사람은 적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서는 더욱 힘쓰고 애써야 할 일이 있다.

스스로 자기를 낮추는 일이다. 아래로 내려가야 생수를 얻는다(창 24:16).

거룩한 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분이다(단 4:13).

하나님은 애굽에서 고통 중에 신음 중인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친히 내려오셨다(출 3:8).

빌립 집사는 당시 유대인들로부터 멸시 천대받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구원하기 위해 그곳으로 내려갔다(행 8:5).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는 낮은 자리에 계신다. 주이시고 선생이시며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자리로 내려가셨다. 그 예수님과 함께 한 자들을 제자라 하고(막 3:14),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우리 중에는 아직도 우리 중에 누가 크냐 높으냐를 놓고 다투고 싸운다. 주님이 슬퍼하시는 일이다.

그러고도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라고 찬양할 수 있겠는가? 기독교의 새로운 역사의 장은 비록 소수이지만 그리스도를 닮은 그들이 펼쳐간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기를 비우고 낮은 데로 내려가서 남 섬기는 종의 모습을 보이는 자가 참된 그리스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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