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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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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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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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목사<한국오순절교회협의회>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는 자산이 되지만 준비 없는 자에게는 부채로 다가온다. 역사는 반복되는 하나님의 계시란 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국제역학 관계는 한일합방의 치욕이 이루어졌던 100년 전과 아주 흡사하다.

만약 우리가 철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가 또 다른 주변 강대국들에 의한 통한(痛恨)스러운 사태를 맞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어느 날 갑자기 북한이 붕괴되어 사회적 혼란이 온다면 미국은 핵문제의 안전을 구실로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중국 또한 남한 주도의 통일로 중국의 국경이 미국과 일본 등의 영향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지금 북한과의 국경지역에 끊임없는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음이 그 증거다. 아마도 이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중국과 미국은 숨 막히는 외교전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가 순진하게 미국과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의지하고 아무 준비도 없다면 100년 전 미국과 일본 간의 비밀 조약인 가쓰라-태프트 밀약 때처럼 국제간 흥정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가쓰라-태프트 밀약(密約)은 일본이 조선(대한제국)을 침략하기 위해 1905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 사이에 맺어진 비밀 조약이다. 이 밀약의 실재 여부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차제에 우리는 미국과 일본 정부에 이점도 명확히 그리고 공식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극비에 붙여져 있다가 1925년에 세상에 알려졌다. 그때도 조선과 미국은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이 있었지만 미국은 일방적으로 그것을 파기한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망한다. 더욱이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요 역사는 하나님의 계시의 한 방법이란 점에서 한국 교회는 이 역사 창조에 예언자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오늘은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이 북한 급변 사태를 주요 아젠다로 다룰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작년 여름 뇌질환으로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던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 같지만 67세인 김위원장이 언제까지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북한 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절대 권력자인 김위원장의 신상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겨 핵과 미사일, 화학 및 세균 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통제권이 모험주의자나 국제 테러 조직의 손에 들어간다면 대한민국은 국가비상사태를 맞이할 것이며 이를 선제하려는 강대국 간의 충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급변 사태는 동북아 정세아래 묻혀있는 지뢰이자 7,500만 우리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뇌관이다.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깨어 기도하고 각성하고 그 날을 대비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가 내년 초 의회에 보고하게 될 ‘4개년 국방정책 보고서(QDR)` 준비 과정에서 ‘북한정권붕괴(Regime Collapse)`가 공개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중국도 준비할 것이고 일본도 준비할 것이며 소련도 준비할 것이다. 그런데 유독 남한에서는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너무 태평한 것 같다.

한미 간에 북한 급변상황에 대응키 위해 마련한 5029계획은 전(前)정권에서 북한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작전계획’이 아닌 ‘개념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축소됐다. G2인 중국과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자기들의 국가 이익을 위해 어떤 제2의 가쓰라-태프트 밀약도 할 수 없도록 한국 교회가 연합하여 정부가 할 수 없는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키고 기도를 통해 국민적 역량의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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