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희년 경제를 적용하고 실천하도록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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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희년 경제를 적용하고 실천하도록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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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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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연구위원<희년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희년의 말씀이 신학교와 한국교회에서 거의 강론되지 않고 있고, 언급되더라도 구약시대에 실행되지 않는 이상법에 불과하다는 등 제대로 강론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신학교와 교회에서 희년의 말씀을 제대로 강론하면서 동시에 현대에 기독인과 교회가 희년 경제를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침까지 가르쳐야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독인과 교회가 희년의 토지법에 담긴 평균 지권 원칙과 희년의 주택법에 담긴 만민 주거권 원칙이 현대적으로 적용되어 제도화되는데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공주의 개혁과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 개헌, 외국인 노동자와 극빈층의 주거권 보장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기독인과 교회가 초과 소유 토지ㆍ주택을 팔아서 가난한 자에게 주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한 초대교회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다. 맨발의 천사로 알려진 최춘선 옹(翁)은 대지주였다.

그러나 그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땅을 3천 평만 남기고 월남 피난민들과 빈민들에게 다 나누어주었는데 나누어 준 땅이 서리 동리를 이룰 만큼 엄청났다. 오늘날 기독인과 교회가 최춘선 옹의 실천을 본받아 초과 소유 토지ㆍ주택을 환원하는 일을 힘써야 한다.

특히 통일을 앞두고 심각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월남한 지주의 이북 토지 문제에 대해, 월남 지주 기독인들이 앞장서서 이북 토지 포기운동을 선도해야 한다.

섯째, 기독인과 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ㆍ주택의 지대(地代, 토지의 사용대가로서 통상 1년간 토지분 임대료)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300년 간 부를 지킨 경주 최부잣집의 선조 중 대지주였던 최국선 옹은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을 후손에게 남겼는데, 보릿고개 때에는 한 달에 100석의 쌀을 나누어 약 만 명 정도의 사람을 구제했다. 그리고 당시 수확량의 보통 50%였던 지대를 흉년에는 30%로 낮추어 주었고,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소작농에게는 다시 더 감면해 줬다.

이처럼 최국선 옹은 지대를 아름답게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최국선 옹의 실천을 본받아 교회가 사방 백리 안의 지역사회의 결식 아동과 무의탁 노인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전ㆍ월세금이 치솟아 무주택 서민이 고통받을 때는 다주택을 소유한 기독인이 전ㆍ월세금을 감면해 주는 운동을 선도해야 한다.

넷째, 기독인이 앞장서서 집을 재산증식과 구별짓기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사회의 탐심과 허위적 우월의식을 타파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직 집을 사지 않은 사람은 재산증식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은 사지 않고, 그럴 가능성이 없는 집, 예컨대 대지 임대부 분양주택이나 환매조건부 분양주택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집을 산 사람은 불로소득을 노린 집값 올리기 담합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가족수와 자녀의 성병을 고려한 적정 평형대를 초과하는 고가 대형 주택은 갖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민족사와 교회사 양측에서 모두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이다. 희년의 말씀이 신학교와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에게 막힘없이 공유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에 의해 희년 경제 실천이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예수님의 나사렛 메시아 선언(눅4:18-19)처럼, 성령 하나님께서 기독인과 교회에 임하셔서 희년을 선포하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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