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의 목회자들, “자질 부족하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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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의 목회자들, “자질 부족하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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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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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교수, ‘교회문제 및 회중에 대한 목회자 의식 조사’ 결과 발표
▲ 실천신대 정재영교수가 `한국교회 당면과제` 및 `회중목회`에 대한 의식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오른쪽 첫번째).

한국교회 목회자 중 42.3%가 ‘자질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은준관박사)가 지난 26일부터 28까지 현대성우리조트에서 개최한 ‘제7회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에서 정재영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위와 같은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재영교수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3주 동안 총 6개의 목회자 대상 세미나 및 모임에서 430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의 당면 문제’ 및 ‘회중 목회에 대한 의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 42.3%의 한국교회 목회자 ‘자질 부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복수응답 질문에 응답자 중 42.3%가 ‘목회자의 자질 부족’을 꼽았다. 이어 ‘신앙의 실천 부족’(34.2%), ‘지나친 양적 추구’(31.2%), ‘개교회주의’(20.9%), ‘신앙훈련의 부족’(17.2%), ‘신학생 과대배출’(16.5%), ‘교회 양극화 현상’(10%) 등으로 조사됐다.


정재영교수는 “이는 최근 불거진 교단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목회자 스스로 자질문제를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것은 자기 성찰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재영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
또한 ‘현재 사역 중인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평신도의 의식 부족’(18.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교육의 부족’(17.2%), ‘성장이 안됨’(17%), ‘목회자의 문제’(15.6%), ‘교회 시설의 부족’(13.7%), ‘재정 부족’(10.5%), ‘평신도의 헌신 부족’(9.3%)로 나타났다.


결국 평신도의 문제로 보는 견해가 27.4%를 차지했고, 교회 시설이나 재정 부족의 문제로 보는 견해가 2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회 규모에 따라서 보면 교인 수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에서는 가장 많은 28.3%가 ‘성장이 안됨’을 문제라고 꼽은 반면, 교인 수 100~299명의 중소형교회에서는 27.1%가 ‘교육의 부족’을 꼽았고, 교인 수 300~999명의 중형교회 목회자들은 28.8%가 ‘평신도의 의식 부족’을, 일천 명 이상의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은 25%가 ‘평신도의 의식 부족’을 그리고 똑같은 25%로 ‘교회 시설의 부족’을 꼽았다.


결국 교회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인적 요소를,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교회시설 요소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 교회 500명 이하의 성도가 적절

‘한 교회의 적정 교인 수는 몇 명이 되어야 하는가’란 직접 기입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40.9%의 응답자들이 ‘100~299명’의 범주에 있었고, 다음으로 25.3%가 ‘300~499명’ 범주에 있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인 66.2%가 ‘100~499명’ 이하의 중소형교회가 적정 교인 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500~999명’ 범주에는 13%, ‘1,000~1,999명’의 범주에는 3%, ‘2,000명 이상’에도 3.3%가 응답했으며, 종합적으로 평균 535명이 한 교회의 적정 교인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 교계에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교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58.1%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으며, 33.3%의 응답자들도 ‘어느 정도 문제가 된다’라고 답해 전체 91.4%의 목회자들이 양극화 현상을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극화 문제와 관련, ‘작은교회에서 교인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23.7%가 ‘체계적인 교육의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어 ‘평신도의 의식 부족’(23.3%), ‘목회자의 문제’(18.6%), ‘헌금에 대한 부담’(12.1%), ‘개인생활의 노출’(11.9%), ‘시설의 불편’(8.8%) 순으로 응답했다.


‘작은교회들이 갖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응답자 중 25.8%가 ‘중대형교회들의 지원’이라고 답했으며, ‘지역교회들의 연합’(25.1%), ‘담임 목회자의 헌신’(17.9%), ‘교단의 지원’(14%), ‘교인들의 헌신’(10.5%), ‘작은교회들의 연합’(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재영교수는 교회 구성에 있어 가장 핵심을 이루는 ‘회중’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식도 파악했다.


‘교회 회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60.2%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응답했으며, ‘신앙 공동체의 일원’(35.5%)이라고 답한 반면, 단순히 ‘목회의 대상’(3.7%), ‘개 교회 교인’(0.7%)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매우 적게 나타났다.


‘회중을 세우는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78.8%가 ‘목회적 큰 틀만 제시하고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에 응답했고, ‘목회자가 개입하지 않고 교인들이 알아서 하도록 함’(12.6%), ‘가능한 한 일의 세세한 부분까지 목회자가 지도한다’(7.4%)로 나타났다.


# 교회 안 `회중 참여기회` 낮은 수준

다음으로 ‘1년 동안 의사 결정하는 모임에 교회 회중이 얼마나 참여하는가’란 질문에 31.2%가 ‘1회’라고 답했으며, 이와 비슷한 29.5%가 ‘2~3회’, 이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모인다’(18.4%), ‘4~5회’(9.8%), ‘없다’(8.8%) 순으로 조사됐다.


‘중요 안건을 결정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는 29.3%가 ‘중직자들과 담임 목회자가 의논해 결정한다’고 응답했고, ‘담임 목회자의 의견을 가장 크게 고려해 결정한다’(26.7%)고 응답해 전체 3분의 2인 66%가 전체 교인들의 의견보다는 담임 목회자나 중직자들의 의견이 크게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회중성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교회 안에서 교인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되는가’란 5점 척도의 질문에는 76.3%가 ‘교인들 사이에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가장 높은 긍정율을 보이며 평균도 4.03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인들이 교회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72.6%, 평균 4.0), ‘교인들기리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69.3%, 평균 3.8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교인들과 목회자 사이의 대화 및 상담 기회’는 긍정율 56%(평균 3.64), ‘교인들이 예배 순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54,7%, 평균 3.55), ‘교인들이 사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53.5%, 평균 3.56), ‘교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52.3%, 평균 3.51)로 별로 높지 않게 나왔다.


또한 ‘교인들이 주도해서 모임을 구성할 수 있는 기회’는 가장 낮은 42.1%의 긍정율에 평균도 3.24로 낮게 나왔다.  


이러한 조사 결과 일상적인 수준에서 교회 회중들 사이에 교류의 기회는 많은 편이나, 보다 깊은 수준에서의 회중들 사이에 교류와 참여의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영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로 최근에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교회 간 양극화 현상에 대해 목회자들 역시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회 연합운동과 협력활동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교인들이 교회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높은 반편 교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교회 안의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교회가 교회됨의 본질을 회복하고, 다수의 회중들이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 안으로는 신앙공동체로 하나 됨을 이루고, 교회 밖으로는 공동체 정신으로 참다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교회의 회중성이 회복되면 사회로부터의 공신력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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