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교육 여든까지 ... “주일학교 영아부로 승부하라”
상태바
3살교육 여든까지 ... “주일학교 영아부로 승부하라”
  • 이현주
  • 승인 2009.03.02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문화대학 평생교육원 태-영아부 전문지도자 과정 개설
▲ 주안중앙교회는 영아부를 통해 젊은 부부 전도에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사진은 주안중앙교회 영아부 예배 모습.

 

주안중앙교회 영아부만 100명, 젊은 부부 전도 효과 만점

전문 지도자 부족 호소... 과정수료 후 아기교실 운영 가능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새댁 강수영집사(가명.34)는 지난해 아들 출산 후 산후조리로 쉬었던 교회를 다시 찾았다. 아기와 함께 간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님과 성도들 모두 반갑게 강집사를 맞아주었다. 이어 예배시간, 유아실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는 한 시간 동안 강집사는 단 한 번도 예배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는 낯선 환경에서 보채기 시작했고 주변의 다른 영아들의 소음에 유아실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6개월째 유아실에서 화상예배를 드리는 강집사는 지금 영적 시련을 겪고 있다. 말씀의 은혜를 만끽할 수도 없고 교회에서까지 육아에 지치는 자신의 모습이 싫다고 하소연했다.

 
젊은 부부들에게 육아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중 하나다. 부모의 믿음을 아기 때부터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에도 불구하고 주일 교회의 환경은 젊은 부부에게 힘겹기만 하다. 예배를 드리는 한 시간이 3~4시간은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는 것도 깊은 예배의 은혜를 체험할 수 없는 불안한 환경 때문이다.


# 주안중앙교회 사례


인천주안중앙교회는 벌써 12년째 영아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의 주일학교가 유치부부터 시작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영아부에 모인 아이들만 100여 명. 아이들과 함께 예배에 참여한 부모까지 30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전담 전도사와 교사까지 30여명의 영아부팀은 예배와 교육뿐 아니라 육아에 까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노하우를 새내기 부모들과 나눈다. 당연히 육아에 지친 젊은 부모들에게 주안중앙교회 영아부는 큰 힘이 된다.
 

영아부를 전담해온 금위연교수(백석신학)는 “아기와 노는 방법도 모르고, 아이들과 어떻게 기도하고 찬양을 할 지 막막해 하던 부모들이 영아부 예배에 참석하면서 신앙교육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지친 마음을 재충전하고 돌아간다”며 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영아부 교육이 아이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젊은 부부들의 믿음을 키우는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영아부 운영으로 주안중앙교회는 젊은 일꾼이 세워지는 결과도 목격했다. 지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젊은 부부를 교회로 불러들임으로써 교회부흥의 든든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 교회는 평일에 태아교실과 아기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엄마들이 제 발로 아기교실을 찾아오고 주일 전도로도 이어진다.


# 태-영아부 왜 중요한가


태아와 영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금위연교수는 태내에서부터 만3세까지 교육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의 뇌세포가 태아기부터 3세까지 왕성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과 문화센터 등에서 3세 미만 영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교육적 이론과 부모들의 교육열을 반영한다. 그러나 교회현장에서 영아들은 방치의 대상이라고 금교수는 우려했다.

 
“3살 이전의 신앙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금교수는 안타깝게도 영아부를 운영하는 교회는 전국교회 중 5%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과 컨텐츠가 없어 교회들이 영아부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태아와 영아 교육에 교회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교수가 사역하는 주안중앙교회에서는 영아기 아이들을 어른과 똑같은 인격으로 대접한다. 하나님은 누가복음 말씀을 통해 태아도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무엇을 알겠냐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교수의 지적이다. 영아부를 거친 아이들은 유치부에서 남다른 예배 태도를 보이고 어려서부터 예절바른 성도로 신실한 신앙을 키워 나가는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성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영아들에게도 적용되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하나님은 젖먹이와 어린이들의 찬양도 받으신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말씀대로라면 당연히 모든 교회들이 영아부를 만들어 아기와 그 부모가 거룩하게 주일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전문 지도자 양성 시급하다


하지만 아직도 교회현장에서 태영아 교육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가운데 금위연교수는 백석문화대학 평생교육원에 ‘태영아교육 전문 지도자 과정’(http://edu.bu.ac.kr)을 마련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1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전문지도자과정은 영아부 예배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과 함께 아기교실을 운영하는 방법까지 가르친다.
 

아다운 성품 태교부터 산모체조와 아기마사지 등 육아 노하우를 교육하고 영아 성격 검사와 생활지도, 영아부 중심의 설교와 찬양지도 등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전수한다.

 
금교수는 “태아와 영아교육의 중요성을 이미 세상에서는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무관심하게 생각한다”며 “교회학교의 미래와 성숙한 인격을 가진 미래 크리스천 일꾼을 키워낸다는 점에서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태영아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석문화대 평생교육원 태영아 전문지도자 과정은 오는 3월 9일부터 6월15일까지 15주간 진행된다. 이 과정을 이수한 수료자에게는 영아부 전담 지도자 및 태아-아기교실 전문가로 사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 교회뿐 아니라 문화센터나 병원, 보건소 등에서 임산부와 예비 부모 교육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다.

 
금위연교수는 “태아와 영아를 교육하는 일은 교회의 미래와 나라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과 같다”며 “많은 교회들이 태영아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영아부를 세워나갈 때 주일학교가 튼튼해지고 교회가 부흥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