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중앙교회 영아부만 100명, 젊은 부부 전도 효과 만점
전문 지도자 부족 호소... 과정수료 후 아기교실 운영 가능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새댁 강수영집사(가명.34)는 지난해 아들 출산 후 산후조리로 쉬었던 교회를 다시 찾았다. 아기와 함께 간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님과 성도들 모두 반갑게 강집사를 맞아주었다. 이어 예배시간, 유아실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는 한 시간 동안 강집사는 단 한 번도 예배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는 낯선 환경에서 보채기 시작했고 주변의 다른 영아들의 소음에 유아실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6개월째 유아실에서 화상예배를 드리는 강집사는 지금 영적 시련을 겪고 있다. 말씀의 은혜를 만끽할 수도 없고 교회에서까지 육아에 지치는 자신의 모습이 싫다고 하소연했다.
# 주안중앙교회 사례
인천주안중앙교회는 벌써 12년째 영아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의 주일학교가 유치부부터 시작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영아부에 모인 아이들만 100여 명. 아이들과 함께 예배에 참여한 부모까지 30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영아부를 전담해온 금위연교수(백석신학)는 “아기와 노는 방법도 모르고, 아이들과 어떻게 기도하고 찬양을 할 지 막막해 하던 부모들이 영아부 예배에 참석하면서 신앙교육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지친 마음을 재충전하고 돌아간다”며 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영아부 교육이 아이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젊은 부부들의 믿음을 키우는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 교회는 평일에 태아교실과 아기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엄마들이 제 발로 아기교실을 찾아오고 주일 전도로도 이어진다.
# 태-영아부 왜 중요한가
태아와 영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금위연교수는 태내에서부터 만3세까지 교육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의 뇌세포가 태아기부터 3세까지 왕성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과 문화센터 등에서 3세 미만 영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교육적 이론과 부모들의 교육열을 반영한다. 그러나 교회현장에서 영아들은 방치의 대상이라고 금교수는 우려했다.
실제로 금교수가 사역하는 주안중앙교회에서는 영아기 아이들을 어른과 똑같은 인격으로 대접한다. 하나님은 누가복음 말씀을 통해 태아도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무엇을 알겠냐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교수의 지적이다. 영아부를 거친 아이들은 유치부에서 남다른 예배 태도를 보이고 어려서부터 예절바른 성도로 신실한 신앙을 키워 나가는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 지도자 양성 시급하다
하지만 아직도 교회현장에서 태영아 교육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가운데 금위연교수는 백석문화대학 평생교육원에 ‘태영아교육 전문 지도자 과정’(http://edu.bu.ac.kr)을 마련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아다운 성품 태교부터 산모체조와 아기마사지 등 육아 노하우를 교육하고 영아 성격 검사와 생활지도, 영아부 중심의 설교와 찬양지도 등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전수한다.
백석문화대 평생교육원 태영아 전문지도자 과정은 오는 3월 9일부터 6월15일까지 15주간 진행된다. 이 과정을 이수한 수료자에게는 영아부 전담 지도자 및 태아-아기교실 전문가로 사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 교회뿐 아니라 문화센터나 병원, 보건소 등에서 임산부와 예비 부모 교육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