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정체성 확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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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 정체성 확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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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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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은 주일을 제외한 부활절전 40일간을 말한다. 이 기간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가치에 길들어진 것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묵상하며 실천하는 계기로 삼는다. 금식 기도와 경건과 절제 그리고 사랑실천을 통한 훈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순종과 헌신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는 절기가 될것이다.

올해는 우리사회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닥쳐온 경제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나눔실천`으로 사순절 의미를 되새기려는 교회와 기독인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국가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사례비의 일정액을 나누기로 한 목회자들도 있다고 한다. 일부에선 교회 유지를 위한 예산을 최대한 긴축하며 구제비는 증액하려 경제 위기에 대응 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띤다. 서울의 모 교회 담임목사 위임식에서는 화환대신 쌀포대와 라면 등으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벌여 주위로부터 크게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독거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돌보는 기독인들도 있다. 이밖에도 이름없이, 빛도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인들은 사순절기간 더욱 사랑실천에 힘쓰게 될것이다.

기독인들이 교회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의 한복판에 나가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감싸 주려는 이같은 모습들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세상에 뛰어들지 않고, 이웃의 고통을 실감하지 않는 한 세상은 바꿀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나눔 운동과 함께 영적 신앙과 삶의 가치관 회복이 우선돼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

최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통해 우리 자신과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에 대한 깊은 사랑, 정의감, 균형잡힌 판단능력, 사심없는 헌신과 겸손, 인간 존엄성을 몸으로 보여준 미덕 등이 사회를 감동시키고 바로 세우는 데 영광을 미치는 것이다. 올 사순절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가 한가지라도 실천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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