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국가, 기능 다르지만 하나님나라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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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국가, 기능 다르지만 하나님나라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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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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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용교수<장신대학교, 조직신학>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교회는 국가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을까. 국가는 세상적인 일을 교회는 영적인 일을 맞는다는 교회와 국가 사이의 분리 이론은 과연 옳은 것일까.

교회와 국가의 분리 이론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 교회 내에서 많은 논쟁이 되어왔던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최근에 국가의 통치 개념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전통적인 국가의 통치 개념인 가버먼트(Government)가 가버넌스(Governance)로 바뀌어야 한다는 최근의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일까. 하나님 나라에 상응하는 국가의 통치구조는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할까.

가버넌스는 많은 긍정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가버넌스나 가버넌스의 오용의 가능성도 넓게 존재하고 있다.

그러면 이와 같은 긍정성과 부정성을 가지고 있는 가버넌스의 효과적인 정착을 위해 국가와 교회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교회와 국가의 이에 대한 중요한 책임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는 홀로 통치한다는 제왕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집권만 하면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는 민주적이지 않고, 또한 현실적이지도 않다. 가버넌스가 제시하는 3가지 요소, 즉 국가와 기업 및 시민사회가 서로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하고 국가는 이 협력을 바탕으로 통치한다는 사고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정부는 가버넌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법과 제도적 장치가 없는 가버넌스의 정착은 불가능하다.

셋째, 가버넌스의 성공은 성숙한 시민사회와 신뢰사회를 전제로 하고 있다. 정부와 교회는 시민정신의 성숙을 위한 교육과 설교를 크게 강화해야 한다.

특히 교회는 개교회의 성장이라는 소아적 집착에서 벗어나 세상 속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라는 대승적 관점을 설교해야 할 것이고, 동시에 가버넌스의 성공과 정착은 이 하나님 나라의 성장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설교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교회는 가버넌스의 성공과 정착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이 분야별 전문가는 일반 시민사회의 같은 분야의 전문가와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라는 시각과 관련되어 있다.

다섯째, 가버넌스의 오용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가버넌스를 오용해서는 안 되고, 또한 가버넌스의 오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가버넌스의 오용에 대해서 예언자적 시각으로 이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국가는 세속적인 기구이지만 하나님 나라의 빛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영적인 과제를 갖고 있다.

국가는 정의와 평화를 수립해야 하고 복지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일반적 시각의 국가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빛에서 재해석 되어야 한다.

즉, 국가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및 하나님 나라의 기쁨의 세계에 상응하는 복지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교회와 국가의 분리는 기능상의 분리이지 본질적인 분리는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야 하는 교회의 과제의 상당부분을 국가가 맡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교회는 국가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할 많은 일꾼들을 공급해야 하고 국가가 하나님 나라에 상응하는 통치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인도하고 또한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 상응하는 국가의 통치는 일반적으로 민주주의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까닭에 세계교회는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정부가 수립되도록 노력했다.

그런데 최근 발전되고 있는 가버넌스는 보다 더 민주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계교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버넌스는 민주주의 안에 있는 독재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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