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슈바이쳐' 의사의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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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슈바이쳐' 의사의 꿈 이루다
  • 이현주
  • 승인 2009.02.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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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교회가 세운 알겔레스 선교병원 박진석 선교사 한국 의사자격 취득
 

필리핀에서 사역을 하던 선교사가 더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의사’의 꿈을 이뤘다.

 
경신감리교회에서 파송한 박진석선교사는 감리교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필리핀 선교사역을 하던 중 현지 의과대학에 입학해 10년 동안 공부를 마친 뒤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어 한국 의사면허에 도전에 허가를 취득한 것이다.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이자 목사가 되겠다고 늘 꿈꿔온 박진석선교사. 그는 목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먼저 목사가 됐다. 하지만 의사의 꿈을 접을 수 없었다. 91년 필리핀으로 떠나 라살대학교 의예과에 입학, 본격적인 의사공부를 시작했다. 94년 본과 입학에 이어 2000년 의학박사학위를 받기까지 박선교사는 학업에만 매진했다.


그러나 의사가 됐다는 기쁨도 잠시, 가정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또 맨주먹으로 의료선교를 하겠다고 나설 수도 없는 일이었다. 아무런 인프라도 없이 의료선교의 꿈만 키워왔던 것이다. 박선교사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응답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은 한 원로 목회자를 통해 기적같은 응답을 허락하셨다. 바로 경신교회를 통해 의료선교사로 쓰신 것이다.


경신교회 김용주목사는 2002년 박진석목사를 의료선교사로 파송하고 사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4년 선교병원을 완공했다. 필리핀 앙겔레스시에 가난한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 세워졌다.


이 병원에는 월 평균 500여명의 환자들이 무료로 치료를 하고 무상을 약을 받아간다. 진료만 받는 환자까지 연인원 5만명이 넘는다. 또 병원까지 올 수 없는 거리의 환자들과 미자립교회, 빈민지역을 찾아가 의료선교를 펼친다. 외과와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주요 진료과목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병원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박진석 선교사는 “환우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하며 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진료를 통하여 복음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건강할 때 볼 수 없었던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이렇게 시작된 의료선교도 잠시, 박선교사는 필리핀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인정받는 의사이고 싶었다. 결국 한국 의사 고시에 응시했고 한국과 필리핀에서 모두 진료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더 먼 미래의 꿈을 위해서다.


“당장의 사역에 몰입하는 선교사들에게 미래란 없습니다. 아마도 전 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들의 공통적인 아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은퇴 후 한국에 돌아와서 살 수 있는 기반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좋아서 시작한 삶이지만 노년에 한국에 돌아오면 어떻게 살아갈까 막막했죠. 그래서 한국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필리핀 사역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와 무의촌이나 섬에 가서 인술을 베풀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작은 꿈이죠.”


필리핀 선교병원이 확장되어 더 많은 환자를 섬기고 싶다는 박진석 선교사. 늦은 나이에 목사로 의사로 거룩한 비전을 완성해 나가는 그의 사역이 지친 선교사들에게 도전과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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