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칼빈 탄생 500주년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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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칼빈 탄생 500주년의 바람
  • 표성중
  • 승인 2009.02.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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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탄생 500주년이 되는 올해 신학계 및 칼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장로교단은 학술대회 및 다양한 기념행사 준비로 연초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한국개혁주의성경연구원과 개혁주의성경연구소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각각 ‘칼빈의 신학과 목회’와 ‘칼빈주의와 자본주의, 민주주의 정신’을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기념행사의 포문을 연다.


특히 지난해 한국칼빈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가 주축으로 조직한 ‘칼빈탄생500주년기념사업회’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연합으로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감사예배 및 기념음악회, 학술심포지엄, 칼빈흉상 제작, 칼빈 길 만들기 등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 실로 많은 행사가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칼빈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많은 행사들이 자칫 ‘그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왜냐하면 신학계의 경우 올해 준비하고 있는 학술대회 및 세미나에서 단순히 칼빈에 대한 학문적 성찰만을 추구할 경우, 목회현장에 실직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 결국 늘 지적당하고 있는 신학과 목회현장의 괴리는 더욱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교회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칼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장로교단이 칼빈의 탄생을 대대적으로 기념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 될 수 있지만, 오직 장로교회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장로교단의 연합과 일치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결국 장로교만의 잔치로 끝나버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칼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장로교단이 타 교단에 비해 올해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칼빈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끌어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칼빈주의 사상이 한국교회에 주는 진정한 의미와 한국교회 전체의 입장에서 칼빈주의를 재조명해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노력들이 선행되어야 칼빈주의 및 칼빈사상에 뿌리를 두지 않은 나머지 40%의 한국교회도 종교개혁을 이끈 칼빈의 모습을 통해 미래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준비되어 있는 많은 행사들의 주연은 장로교단, 나머지 한국교회는 엑스트라나 들러리 신세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먼저 주최측은 모든 교단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며, 기념행사는 한국교회 전체의 진정한 통합을 위한 권위 있는 행사로 치러져야 한다.


준비되어 있는 칼빈탄생 5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와 전 세계에 한차원 높은 복음문화를 알리며, 한국교회의 우위성을 점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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