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영성’ 회복으로 민족에게 희망과 빛 선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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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영성’ 회복으로 민족에게 희망과 빛 선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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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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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목사<덕수교회>


지난 한 해 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 각계각층이 모두 힘들고 어려웠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이러한 때 앞장서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첫째,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깊은 상처 중에는 분열이 있다. 작년 9월에 제주도에서 장로교 4개 교단 목사, 장로 4,000여명과 성도들 1,000여명이 모여서 장로교단 분열 50주년을 참회한 바 있다. 이처럼 분열에 대한 회개와 더불어 연합과 일치만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음을 한국교회 전체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둘째, 영성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경건훈련의 폐단과 비효율성을 지양하고 건전한 영성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에 잘 맞는 영성이 한국교회를 통해 보급되어 교회를 살리고 사회에 거룩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셋째, 도덕성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본래 기독교는 사회를 선도하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가지며 이 땅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오늘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비쳐지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와 기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믿음’과 ‘행함’은 선택적 가치가 아니라 복음의 온전성과 통전성을 이루는 두 축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넷째, 섬김과 나눔 사역이 강화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이원론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구별하고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에서 사회봉사를 부차적인 사역으로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의 본질적 사역 중에서 섬김과 나눔은 교회사역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함은 물론 그 사역의 비중을 늘려나가야만 교회의 선교적 책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생태적 회심을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3월 부활절연합예배시 ‘한국교회 환경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손수 창조하시고 보시기 좋았던 이 세상을 우리를 포함한 인간의 타락과 탐욕으로 그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직시하며, 이 죄책고백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생태적 회심의 삶을 다짐하였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세상이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도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생태적인 영성 함양에 진력하며 하나님의 손길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는데 동참해야만 할 것이다.

여섯째, 소통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사회와 소통하지 못한 채 성장해 왔다. 그래서 선한 뜻을 가지고 시행되어온 한국교회의 좋은 프로그램과 섬김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고, 사회를 위해 소금과 빛이 되어져온 부분이 과소평가되어온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담을 낮추고, 일반인들과 눈높이를 같이 해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고난의 영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민족에게 희망과 빛을 주며 현재까지 성장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2009년은 한국교회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절망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삶의 소망을 던져주며 개인과 가정과 사회 전체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회복의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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