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타계로 ‘최고’보다는 ‘꾸준한’ 분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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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타계로 ‘최고’보다는 ‘꾸준한’ 분야 선호
  • 현승미
  • 승인 2008.12.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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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문화 결산-③ 기독출판

개인의 내적 변화와 성장 요구 … 고전 개정판, 어린이 도서 강세


▲ ‘2008년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사랑을 받은 도서들.

출판시장의 오랜 불황을 타계하려는노력으로 2007년에는 기독교출판시장이 일반시장에 진출하고, 일반출판시장에서 기독교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크로스오버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올 한 해는 그마저도 모두 주춤하게 됐다.


그야말로 불황 중에 불황을 겪게 된 출판계는 새로운 분야 개척이나 ‘최고’를 찾기 보다는 ‘꾸준한’ 분야를 선호하게 됐다. 기독교출판 역시 414종의 책이 출간, 전체 신간의 33%를 차지하며 신앙일반 분야의 책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08년의 눈에 띄는 변화는 자기계발서의 부진이다. 지난 5년 가까이 사랑을 받았던 자기계발서 역시 경제위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경제 위기로 인한 미래의 불안감을 이제는 ‘내 안’에서 발견하려는 움직임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성령님’, ‘잘되는 나’, ‘평생감사’, ‘긍정의 힘’ 등이 베스트셀러에 속했다. 개별 그리스도인들의 내적 변화와 성장을 요구하는 ‘기도’, ‘참 그리스도인의 본성’, ‘성령’ 등이 주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개인의 회심을 통한 참 그리스도인 되기와 교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이 반영된 ‘강해·설교’와 ‘경건생활·기도’도 신간의 20%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돈 한 푼 없이 부자로 사는 법’ 등 물질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우리가 진정 좇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케 하는 도서들도 출간됐다.

또한 신간 출판에 부담을 느낀 출판사들이 앞 다투어 과거에 영화를 누렸던 도서들의 개정판을 새롭게 내놓거나 비교적 불황을 덜 타는 어린이 도서를 출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손실을 줄이려는 출판사들의 노력은 고전의 개정 또는 중복출판과 스테디셀러에 대한 개정판 발행으로 이어졌다.

▲ 개인의 회심과 교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도서가 강세를 보였다.
 
예전에는 일부 전문출판사에서 주도하던 어린이 서적들이 다른 출판사들에서 대거 출판됐는데, 아무리 가계지출 중 ‘독서비용’을 가장 먼저 줄인다고 해도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 도서 지출비는 줄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한국출판협회 최승진사무국장은 “어린이 책 대부분의 책들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일러스트, 그리고 한국적인 요소를 담고 있기 보다는 비슷비슷한 내용과 서양적인 일러스트, 영어-한글이라는 획일적 구성을 담고 있어서 독서를 통한 교육이 아닌 영어교육을 위한 독서를 양산하는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2009년 역시 경제불황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반신앙 서적들의 강세와 고전이 중복·개정 출판될 것이라고 출판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한편 연말을 맞이해 희망적 메시지를 주는 신간도서들의 진입이 눈에 띄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가지 않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연하도서나 서정희, 신현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기고백서 판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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