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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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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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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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목사<한국오순절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우리 민족의 사상적 원형은 무당사상이다. 불교도 유교도 도교도 이 무당사상에 용해되어 유불선이라는 한국적 무당사상으로 통합되어 버렸다. 이제 한국의 기독교도 이 유불선의 제단위에 한 자리를 차지할 차례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는 지구촌 한 마을의 시대이다. 국경과 국가라는 틀이 보호하고 있던 각국의 정체성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전통문화는 지구촌 한마을에서 각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코드이다. 그리고 그 전통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그 민족 고유의 종교이다. 여기에 기독교 세계선교의 딜레마가 있다. 세계화의 특징은 전통을 향한 구심력과 세계를 향한 원심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갈등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안으로는 한국의 전통문화인 무당문화와의 전쟁을 해야 하고 세계를 향하여는 각국의 고유문화를 극복해 내야 하는 어려운 영적전쟁을 해야 한다.

로마교회가 지중해 시대의 동력이었고 런던교회가 대서양시대의 동력이었으며 워싱턴교회가 태평양시대를 이끄는 동력이었던 것처럼 한국교회는 동아시아시대의 선교적 핵심 동력이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선교전략은 바로 전통문화의 극복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통문화는 세계화시대의 핵심코드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가 예루살렘을 출발하여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전통문화와의 싸움에서 변질되어 온 역사적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직면할 세계선교의 영적 전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루살렘의 기독교는 부활생명 공동체였다. 이 기독교가 희랍의 문화권을 통과하는 동안 철학으로 변질되었고, 로마 문화권을 통과하는 동안 정치적 제도와 조직 속에 갇히게 되었으며, 런던과 워싱턴의 산업화시대를 통과하는 동안 기업화되었고, 한국에 상륙해서는 재벌 화되고 무당화되는 양극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고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적 원형인 무당사상으로부터 이 민족을 출애굽 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영적에너지로 유교권 문화와 힌두권, 이슬람권과 유대주의 문화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의 사상적 원형인 무당사상은, 첫째, 매우 보수적이다. 자기는 변화되지 않으면서 외래종교를 무당화시키는 고집이 있다.

불교도 유교도 도교도 모두가 이 무당 사상의 보수적 기질에 용해되고 말았다. 한국교회의 유아독존적인 교파주의도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닐까? 둘째, 현세중심 사상이다. 우리말에는 어제도 오늘도 있지만 내일이라는 말이 없다. 내일은 한문에서 온 것이다. 그만큼 현세중심적이다.

셋째, 맹목적 의타성이다. 무당사상의 특징은 자기 성찰의 인격적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신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요행이나 기적을 바라는 숙명론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는 존재적 변화와 사회구원의 책임을 다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과연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넷째, 오락성이다. 세계의 모든 샤머니즘 중에서 오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의 무당사상뿐이다. 이 오락성이 신바람의 문화와 풍류문화를 만들면서 한국의 문화를 향락의 문화로 이끌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령운동, 과연 이 무당사상의 신바람과 무관한가?

이 나라 이 민족을 무당사상으로부터 출애굽 시켜서 성서적 약속의 문화로 바꾸어놓는 것, 이것이 한국교회가 시급히 수립할 한국적 상황신학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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