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치관 기성세대 책임 크다
상태바
청소년 가치관 기성세대 책임 크다
  • 운영자
  • 승인 2008.11.05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의 17.7%가 “감옥에서 10년을 살더라도 10억 원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고 한 조사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17.2%는 권력을 남용하거나 법을 위반해서라도 내 가족이 부자가 되는 것이 괜찮고 20%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반면 “아무리 나를 더 잘 살게 해주어도 지도자들의 불법행위는 절대 안 된다”는 청소년은 30.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한국 투명성 기구가 지난 9월 전국 중고생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10월 22일) 발표한 ‘반부패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얼마나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만 달성된다면 양심도 법도 어길 수 있다는 상당수 청소년의 가치관에 대해 우리 사회와 기성세대, 교회, 학교 모두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하겠다.

청소년은 ‘어른의 거울’이다. 국가경쟁력은 세계 11위지만 부패인식지수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세계 40위인 나라에서 청소년들만 청렴을 소중히 여기고 정직하게 살기를 바랄 수 없다.

끊임없이 터지는 공직자 부패,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사회지도층의 비리,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물질만능주의,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이 존중 받기는 커녕 손해를 보는 세상에서 청소년들이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그들의 75.8%가 우리사회를 ‘부패하다’고 말한 것(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건전한 학교 교육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바로 그 학교에서 그리고 교실 밖, 사회 곳곳에서 비리와 부패 탈법이 행해지고 있는 한 아무리 정직과 청렴을 강조한들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는 어른들의 모습보다 더 강력하고 살아있는 교육은 없기 때문이다. 교회도 이런 점을 유념, 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