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성령의 인도 따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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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성령의 인도 따를 뿐
  • 이현주
  • 승인 2008.09.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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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어린이 선교로 3년 수감 후 가석방된 레베카자카라목사

오픈도어선교회 초청으로 한국방문 중 교회 돌며 이슬람 선교 소개

‘행복한 주일’ 프로그램 도입 … 교도소에선 모스크를 교회로 변화시켜


아시아 이슬람화의 전략적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복음으로 변화시킨 산 증인 레베카 자카라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오픈도어 선교대회 주강사로 초청된 레베카목사는 인도네시아 한 지역에서 ‘행복한 주일’(Happy Sunday)라는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중 과격 무슬림의 고발로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인물이다.

한국 오픈도어선교회는 “대부분의 박해지역이 이슬람권이 집중되어 있지만 그 곳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박해를 이겨내고 교도소에 교회까지 세운 레베카여사의 신앙을 확인하고자 강사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레베카목사의 얼굴은 밝았다. 가석방 기간 중에도 한국을 방문할 만큼 그녀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어린이 선교에서 교도소 선교까지 그녀의 무기는 ‘섬김’으로, 헌신적인 태도가 많은 이들의 변화를 불러왔다.

레베카 자카라박사는 다윗의 장막교회 목사로 산부인과 의사직을 함께 갖고 있었다. 레베카는 지난 2003년 동역자인 라트나 방군, 에티 판게스티와 함께 ‘행복한 주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교육과 문화적 여건이 열악한 인도네시아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말씀과 의사로서의 레베카목사가 가지고 있는 지식,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급식까지 이 지역 아이들에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행복한 주일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히려 무슬림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도 받아줄 것을 요구했고 레베카목사는 부모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이슬람 신자 자녀의 참여를 허용했다.

▲ 레베카목사의 재판을 지켜보는 과격 무슬림들.
하지만 행복한 주일은 1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2004년 12월 과격 무슬림의 반대로 교회가 폐쇄됐고 2005년 3월에는 아이들을 강제 개종시킨다는 거짓 고소로 아동보호법에 따라 3년형을 받고 감옥살이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아동보호법은 미성년자의 개종 권유나 전도 및 포교행위를 금지하고 있었다.

“죄인의 신분으로 감옥에 있는 것이 쉽지 않았죠. 물론 어려운 상황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성령과 함께 있다면 충분히 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성령과 함께 했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많은 이들 덕분에 굳게 설 수 있었습니다.”

▲ 교회로 바뀐 교도소 모스크.
실제로 수감중이던 2006년 11월 “나쁜 시간이건 좋은 시간이건 모두가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후원자들을 위로하던 그녀였다.

레베카목사가 옥중에 있는 3년 동안 그녀에게 배달된 편지는 모두 2천300통에 달한다. 박해받는 교회를 돕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캠페인으로 이 편지들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기도하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계기가 됐다.

옥중에서도 그녀의 사역은 멈추지 않았다. 함께 수감된 에티 판제스티, 라트나 방군과 함께 그녀가 한 일은 여성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수감 중에도 감옥과 화장실을 손수 청소했고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면서 신뢰를 얻었다. 심지어 교정당국의 마음을 움직여 교도소 내 모스크를 채플로 개조해 주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죄수들까지 마음이 움직여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했으며 교도소 안에서만 20명이 넘는 개종자들이 생겨난 사건은 인도네시아 교회에 유명한 일화로 기록됐다.

이슬람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교회에서 그녀가 소개한 방법은 ‘코란과 성경’의 접촉점을 찾아내는 것. 코란에 기록된 예수님에 대한 기록을 전하고 다시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으로 어쩌면 이슬람권에 살고 있는 전도사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힘은 성령을 의지하며 간절히 기도한다는 것으로 레베카목사는 믿음의 딸 린다를 통해 사역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이번 한국방문에도 동행한 린다는 뜨겁게 기도하며 성령과 교제하는 믿음의 동역자다.

“영적 싸움을 이기려면 기도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교회라면 어느 곳이든 선교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는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무슬림들이 새벽 5시에 기도할 때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종교는 기독교이자 한국교회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의 힘으로 세계를 향해 나설 때 이슬람의 높은 벽도 무너뜨릴 수 있겠죠,”

인도네시아는 인구 중 80%가 무슬림으로 대부분 온건한 수니파에 해당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격 무슬림으로 분류되는 시아파가 늘어나고 있어 교회에 대한 핍박이 심해지고 있다. 서부 자바의 경우 기독교 박해가 심한 지역으로 목사가 테러를 당하고 교회가 불에 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비단 어린이 사역일지라도 레베카목사가 희망을 갖는 것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가 미래의 인도네시아를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극심한 기독교 박해 속에서도 레베카 목사는 두려움 없이 성령이 이끄는 길로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레베카목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당부의 말도 남겼다. “한국교회들이 자카르타에 밀집되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보다 열악한 지역, 나아가 섬지역까지 교회를 세워 인도네시아 복음화에 있어 큰 역할을 감당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21일 강연을 끝으로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레베카 자카라목사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철창이 막을 수 없는 믿음’으로 기사화 되어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었으며 가석방 중에도 전 세계에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제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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