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의 눈으로 본 한국 근대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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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의 눈으로 본 한국 근대의 문화
  • 현승미
  • 승인 2008.09.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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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한영제장로 추모 특별 기획전
▲ 박물관을 방문해 전문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이 ‘푸른 눈에 비친 백의민족’이라는 주제로 2008년 특별 기획전시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8월 별세한 향산 한영제 장로를 추모하며 서양인 저술 한국학 관련자료를 전시한다.  


이번 특별 기획 전시회에 출품된 자료는 고 한영제장로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들로 100%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소장품들이다.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창과 거울, 다리의 역할을 했던 한말과 일제시대 서양인들의 한국 관련 저술이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가운데 교회사적으로,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큰 1백 여 권을 선정했다.


첫째, 조선후기와 한말, 그리고 일제시대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이나 외교관, 사업가들이 기록한 한국 관련 저술이다. 1866년 대원군으로 하여금 천주교도 박해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만든 남연근 묘수 도굴사건의 주인인 독일 무역상 오페르트가 자신의 여행 경험을 영문판과 독일어판으로 정리한 출판물이 만날 수 있다. 또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비롯해 한국의 개척 선교사들이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을 알기 위해 제일 많이 보았던 그리피스의 ‘Corea the Hermit Nation(1882)`도 선보인다. 


둘째는 로스, 알렌, 기포드, 게일, 언더우드의 아내 릴리어스, 헐버트, 애니 베어드, 달레 등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외국인들의 저술이다. 이들 선교사들의 저작 가운데에는 자신들이 직접 참여한 선교 상황, 한국교회 역사를 담은 한국교회사 관련 저술들이 많았다.


세 번째는 중국과 일본, 만주, 대만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역사와 정치, 종교와 문화, 교회와 선교에 관련된 저술이다. 특히 아시아 기독교 선교와 교회사 관련 저술로 이번에 전시되는 책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 된 것으로 라브윅이 쓴 ‘Christianity in China, Tartary and Tibet(1857)’이 원본으로는 처음 공개 된다. 이 책은 인도와 중국을 중심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다루고 있는데 예수의 사도 도마가 인도에 복음을 전한 기록과 네스토리우스파의 중국 선교, 중세 로마교황청의 중국 선교 역사를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해 고대 아시아 선교역사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신흥우, 유일한, 강용흘, 백낙준 등 한국인들이 저술한 외국어 출판물이 전시된다. 일찍이 외국 유학을 해 외국어에 능통했던 이들이 영문으로 저술한 것들로, 한국 초기 선교와 교회 역사를 세계에 알렸다. 또한 그동안 일본인과 일본 편향적인 서양인들의 저술을 통해 접했던 한국 관련 저술로 인해 한국의 정치와 사회 현실에 관해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을 교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영문 저술로 인해 그동안 서양에서 한국으로 이루어졌던 종교와 문화 유입이 한국에서 서양으로 그 방향이 교정됨으로 진정한 의미의 동·서 문화교류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이덕주교수는 “교회 다니면서도 기독교 역사를 모르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교회 밖의 분들보다는 기독교인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역사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직접 상세한 설명을 해주며, 사전 예약시 식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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