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100년’ 약속한 장로교 4개 교단 연합예배
상태바
‘섬김의 100년’ 약속한 장로교 4개 교단 연합예배
  • 이현주
  • 승인 2008.09.25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합동, 통합, 기장, 합신 등 장로교 연합예배 개최

신사참배와 교회 분열의 죄 회개하고 섬김과 연합으로 민족 위기 이겨내자 다짐


“타락한 인간의 본성으로 말미암아 분열을 헤아릴 수 없이 되풀이한 우리의 가증하고 부끄러운 죄악을 하나님 앞에서 가슴 찢으며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지난 24일 제주에서는 분열 후 60년 만에 장로교회가 한 자리에 모이는 감격적인 예배가 드려졌다. 비록 합동과 통합, 기장, 합신 등 4개 교단만이 함께 했지만 제주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5,000여 총대와 성도들은 100년 전 제주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기풍선교사의 고귀한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생명의 말씀을 힘있게 전파할 것을 다짐했다.


김삼환 예장 통합 신임총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 장로교 연합감사예배는 ‘은혜의 100년, 섬김의 100년’이라는 주제로 “겸손과 사랑으로 세상에 희망을 준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설교를 전한 예방 합동 신임총회장 최병남목사는 “믿음의 눈으로 보고, 믿음의 언어를 선포하는 사람만이 위기를 정복하고 승리할 수 있다”며 “4개 교단이 화합과 일치로 드리는 이 예배를 통해 우리 민족의 위기도 ‘기회’로 바뀌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설교 후 이어진 연합기도에서 제주 영락교회 김정서목사는 “더 많이 섬기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을 탓한 게으름을 반성하고 우상을 섬기는 제주가 복음의 땅으로 변화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나아가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목사와 한신교회 강용규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 등은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가 이뤄지길 기원하는 한편, 민족을 치유하고 나눔과 섬김으로 세상에 평화를 주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연합기도의 열기는 화합의 찬양과 회개기도로 이어졌다.


사회자 김삼환목사가 찬양 중에 총대들이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며 4개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 8명을 모두 단상으로 불러 올렸으며, 8명의 임원들은 화합을 약속하듯 서로 뜨겁게 포옹하며 지난 60년 서로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교단 구분없이 4개 교단 총대들이 어울려 앉은 객석에서도 서로 감격적인 포옹과 악수를 나눠 ‘연합’의 의미를 증폭시켰다.


예배 순서에 없던 회개기도가 김삼환목사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김삼환목사는 “과거 한국교회가 범한 신사참배의 죄와 끊임없이 교회를 분열시킨 죄,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3가지 죄를 반성해야 한다”며 “죄 값이 큰 교회 지도자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하며 객석의 총대들은 모두 일어서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단상과 내빈석에 앉은 각 교단 지도자들은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신사참배와 교회분열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며 세상을 밝히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하나님 앞에 약속했다.


이날 연합예배에서는 한국장로교회 제주선언이 선포됐다.


서재일 기장 신임총회장이 낭독한 제주선언은 지난 100년간 하나님께 풍성하게 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앞으로 100년 동안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겸손과 사랑으로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겠다는 결의를 담아냈다.


제주선언은 ▲배금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상한 영혼을 치유 ▲검소한 성도의 모습 회복 ▲교권을 탈피 교단 간 신뢰와 화합 도모 ▲양극화와 계층갈등을 극복 및 북한지원 ▲인류의 평화와 공영 ▲민족과 세계 속에 그리스도의 복음전파 등 6개 항을 채택했다.


제주선교는 지난 1908년 2월 예장 독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제주에 파송된 이기풍선교사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현재 제주에는 380여 교회가 사역중에 있으며 복음화율은 7.5%에 머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