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통일신학은 ‘이미’의 통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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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통일신학은 ‘이미’의 통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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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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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교수<기독교통일학회 회장>


통일문제에 있어서 교회는 정치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성경적 가치관 위에서 철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왜 교회는 분단을 넘어서는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분단은 교제의 단절이며, 싸움이며, 정죄이며, 나눔이며, 미움이며, 슬픔이며 죄악이다.

통일은 이를 극복하는 것으로, 하나 되게 하는 주의 복음에 순종하는 것이고, 평화의 사도로 우리를 부르신 주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다.

통일은 하나 되게 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는 21세기 세기사적 하나님의 축복이다. 한국교회는 통일 후를 바라보며 통일 전 다양한 준비를 범 교회, 범 교단 차원에서 소리 없이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통일 후 드러날 다양한 남북갈등을 사전에 예측하여 통일 전 준비를 미리 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천이 통일 시대 십자가의 원리를 실천하여 남북 갈등의 중재자, 조정자 곧 피스메이커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물론주의에 물든 사람들과 만남에서 기독교인들이 도리어 트러블메이커로 등장하게 되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남북갈등은 기독교인들로 인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공산당에게 당한 상처를 십자가의 복음으로 치유 받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후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듯이 겸허하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꿈이 없는 백성은 방자히 행하게 되는 것이 진리이다. 한국은 냉전 이데올로기에 의한 21세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다. 우리의 힘을 써야 할 허리를 움켜잡고 있는 분단은 한국교회의 힘을 제어시키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세계 선교국 한국, 한국교회는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강력한 영적 에너지를 가진 나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2007년 전 세계 168개 나라에 모두 1만 7697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남북통일과 함께 하나님의 비전이 부상할 것을 기대한다. 곧 통일은 냉전시대를 벗는 민족의 화해, 세계화해를 위한 하나 됨 일 뿐 아니라,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한국교회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의 도래를 의미한다 하겠다.

한국교회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을 한국의 전 교단이 함께 지내는 통일 주일, 통일주간으로 선포해야 한다. 6월 25일에 가장 가까이 있는 주일을 통일주일로 지냄과 동시에 그 주일 이 후 한 주간을 통일주간으로 확정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통일설교, 통일헌금, 통일특강, 통일행사, 북한방문, 북한돕기 바자회, 금강산여행, 개성공단방문, 이산가족상봉 등을 기획하고 비정부적 입장에 서서 행사를 이끈다. 보다 다른 차원의 복음에 입각한 실천적 통일주간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강한 도전과 함께 통일에로의 꿈을 새롭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한국교회는 땅의 통일, 법의 통일이 오기 전에 미리 통일 맛보는 ‘이미의 통일’을 이룰 것이다.

‘아직’(not yet) 분단 가운데 있을 지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을 대할 때, 한국교회는 ‘이미(already)의 통일’을 앞당겨 맛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통일 후에도 한국교회는 자연스럽게 통일한국의 균형 잡힌 일원으로, 평화의 사도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회의 통일신학은 한 마디로 ‘이미의 통일론’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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