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다식과 차로 친척들 대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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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다식과 차로 친척들 대접할래요”
  • 현승미
  • 승인 2008.09.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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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예절이의 추석 손님맞이 프로젝트

7살 예절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마음이 설렌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고 특별한 음식도 먹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번 명절 손님맞이를 예절이가 도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평소 일하느라 바쁜 아빠, 엄마에게 대접도 할 겸 이미 친척들을 맞이하기 위한 모의 준비까지 끝마쳤다. 유치원에서 배운 다식 만들기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끝마쳐놓은 상태.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자리를 내 주고, 직접 만든 다식과 함께 차를 내놓는 것이 예절이의 추석 프로젝트.


최근에는 아이들 한 둘만 낳아 기르는데다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탓에 과거에 아이들이 받을 수 있었던 전인적 교육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나 개인 오락기 등을 통해 혼자 노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혹은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6개월 전만 해도 예절이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입학한 유치원에서 유아교육과 다례를 접목시킨 유아다례 수업을 받은 후부터 예절이의 모습은 달라졌다. 예절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200여 곳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이러한 예절 교육을 받고 변화를 경험했다.


유아다례는 아이들이 차를 마시면서 예절을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차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자신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과 인내심을 배우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존의 ‘다례’ 방식을 아이들에게 접목시킨다면 아이들을 금세 실증을 느끼거나 지루해 하게 된다.


‘찻상머리에서 이뤄지는 우리아이 인성교육’(UCN)의 저자 서은주교수는 아이들이 쉽고 편하게 다도를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 맞춘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다. 


아이들은 다례수업을 위해 예절방에 입실할 때 잔잔한 국악이 깔려 우리의 것을 체험할 수 있고 친구들의 입실이 끝날 때까지 바른 자세로 기다림을 통해 친구에 대한 배려와 인내를 배운다. 다례교육 시간이 진행되는 모든 순서를 다른 친구들과 속도를 맞춰 진행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다.


아이들을 다례를 통해 차를 따르는 소리의 청각, 차향을 맡으며 후각, 찻잎과 다시 다기 등을 보며 시각적 자극을 받는다. 또 찻잔과 찻숟가락, 다포를 만지며 촉각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차를 마실 때 차의 맛을 느끼는 것으로 오감교육이 완성된다. 이밖에도 공수법과 절하는 법, 인사법 등을 배워 예절을 몸에 익히게 된다. 아이들에게 빠르고 능숙한 것만 가르치는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체험속에서 아이들의 몸에 녹아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유아다례의 장점이다.


책으로 엮은 찻상머리 인성교육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유아다례법과 이를 통한 교육효과 나아가 학부모들의 경험과 반응까지 상세히 실려 있다. 여기에 차에 대한 모든 것과 차와 함께 하는 다식, 추석다례 등 명절 다례법까지 나와 있어 다례와 가깝지 않았던 일반 가정과 교회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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