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기여도 큰 기하성의 분열로 연합기관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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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 기여도 큰 기하성의 분열로 연합기관은 ‘고민 중’
  • 이현주
  • 승인 2008.07.0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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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기하성 분열 후 한 달,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하>
 명분과 실리를 놓고 저울질 ... 양측 조사위 구성 요청도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분열로 난감한 상황에 처한 곳은 교단 소속 목사들뿐만이 아니다. 기하성을 회원으로 받고 있던 연합기관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기하성이 뒤늦게 연합사업에 참여했지만 기여도면에서는 상당한 파워를 보였다. 연합기관은 운영에 있어서 자금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기총에서는 수차례 구국 기도회 등을 후원했으며 교회협에도 회비와 별도로 개 교회 차원에서 후원금이 전달된 바 있다.

 
현재 기하성 서대문측과 통합 하나님의 성회측은 각각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기총 관계자는 “양측이 모두 정통성을 주장하며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어떤 쪽의 편을 들어줄 것인지 정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기총은 지난달 소속교단 이름을 넣은 한 광고에서 기하성만 총회장 이름을 빼고 광고를 게재했다. “조용목목사의 이름을 넣을 수도 박성배목사의 이름을 넣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예 총회장의 이름을 빼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로들의 압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박성배총회장 취임예배에서 축사를 전하려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목사가 가던 도중 방향을 바꾼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 기하성 서대문측에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연락했지만 이튿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자원봉사단 출범예배에는 참석했다. 외부의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통합 하나님의 성회측도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통합측으로 합류한 순복음인천교회 최성규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과 교회협 회장을 두루 역임했다는 점에서 양 단체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양 교단은 서둘러 양 단체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결단을 내려줄 것을 원하고 있지만 한기총과 교회협은 난감한 표정이다. 그동안 박성배목사가 교단을 대표해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온 것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거니와 반대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순복음인천교회 등 재정적 기여도가 높은 대형교회들이 대거 포진한 통합 하나님의 성회측을 잃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쉽게 속단을 내릴 수 없는 난처한 상황 속에서 양 연합기관의 결정이 기하성의 정통성을 둘러싼 법적 싸움에 주요한 근거자료가 될 예정이어서 신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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