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기하성 분열 후 한 달,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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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기하성 분열 후 한 달,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상>
  • 이현주
  • 승인 2008.06.2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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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단 내부단속하며 지리한 법적 싸움 예고
기하성 서대문측 “특별법 폐기 없이는 통합없다” 천명 

하나님의성회측, 유지재단 소속 재산 반환 추진위 구성

  

지난 5월 19일 교단 분열이라는 아픔을 겪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당초 “통합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고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달리 양측 모두 정통성 확보와 내부 단속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단 외적으로는 평온한 상태를 보이며 각각 ‘순수성’을 강조하는 기도회로 화합을 모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재산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총회 후 강경한 발언을 자제해왔던 기하성 박성배 목사측은 교단 명칭 상표권 등록과 서울 지역 교회, 교단 산하 법인 이사회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서울지역 및 무지역 지방회 임원 간담회에서는 “특별법이 폐기되지 않는 한 교단 통합 추진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박성배 총회장은 “예하성이 특별법을 취소하지 않는 한 통합문제를 재론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교단을 흔들고 준동하는 세력으로부터 총회원들을 보호하며 교단을 발전시키는 일에만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일단 서대문 총회회관을 확보하고 있는 기하성은 순총학원 이사 문제 역시 개방형 이사제에 따라 이탈한 순총학원 이사를 정리하고 새 이사를 추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연금재단과 유지재단 이사를 확보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으며 “현재까지 타격받을 만큼 주요 요직에 있는 인사들의 이탈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통합 하나님의성회측도 만만치 않은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두고 온 재산의 반환을 위해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는 중이다. 지난 24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는 ’특별기도회’에 이어 재단가입교회 반환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통합총회측은 “앞으로 한 두달 안에 회원들의 옥석을 가릴 것”이라며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양측 교단을 오가는 회원에 대해서는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환준비위원회 구성으로 개 교회와 기하성 서대문측 간의 재산 싸움도 이미 시작됐다. 분열 전 기하성은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 재산을 유지재단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교단 내 주요 요직을 맡아온 대형 교회 200여 곳이 유지재단에 교회 재산을 편입시켰다. 24일 오산리 모임은 유지재단에 가입된 교회의 재산을 찾아오자는 것이다.
 

이날 반환준비위는 각 교회 재단명의 부동산을 각 교회 명으로 환원하기 위해 토지와 건물 등기부등본과 소유권 이전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개인적으로 하기 어려운 송사를 반환준비위원회에서 함께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서대문측으로부터 “후임자를 파송하겠다”는 경고를 받은 교회들은 하루빨리 교회재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지재단으로부터의 재산 환수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분열 직후 통합총회측은 ‘총회회관 매각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교단 내 모든 재산에 대해 법적 해석을 의뢰했다. 최근 법원이 총회회관 매각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서대문측은 총회결의에도 불구하고 건물 매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통합총회측이 나머지 총유 자산에 대한 법적인 대응도 진행하고 있어 결국 두 교단의 정통성 해석은 법원의 판단에 맡기게 됐다.
 

기하성 명칭의 상표권 등록과 총회회관 확보 등 각종 부동산과 기관을 서대문측이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 경영에는 상당한 어려움도 예상된다. 사실상 상회비 등 교단 재정에 많은 기여를 해온 여의도지방회와 수도권 지역 대형 교회들의 이탈이 재정적 압박으로 돌아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단 재산을 둘러싼 사회 법적 공방도 장기화 조짐을 보여 양 교단의 보이지 않는 ‘싸움’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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