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재분열이냐 기로에 놓인 하나님의 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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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냐 재분열이냐 기로에 놓인 하나님의 성회
  • 이현주
  • 승인 2008.05.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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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지지 여론 확산 속에 신중한 행보 거듭



지난 1년간 통합을 준비해온 하나님의 성회 3개 교단이 총회 직전까지 개별총회냐 통합총회냐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지난달 말 일찌감치 개별 교단 총회 소집 공고를 낸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통합측(총회장:김종남목사)은 다시 한 번 이천순복음교회로 총회장소가 변경됨을 광고하며 통합총회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예수교대한하나님의 성회(총회장:이용주목사)와 기하성 수호측(총회장:양재철목사), 유지재단법인과 학교법인 순총학원 등은 오는 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통합총회가 열린다고 공고했다.

 
물론 이 공고문에는 기하성 통합측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통추위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통회 공고는 3개 교단이 합의한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일 통추위 회의로 모여 “통합된 교단의 성총회가 개정된 헌법에 의해 모든 교역자와 장로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다”는 점을 합의했다. 이를 위해 20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바울성전에서 교단 총대들을 대상으로 통합과정 보고 및 행정총회를 개최하고 오후 2시에는 모든 교역자와 장로들을 대상으로 성총회 감사예배를 드린다는 설명이다.
 

통추위 관계자는 “통합 추진과정에서 특위가 만든 특별법에 대한 오해와 논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불식됐고 각 교단이 19일 개최하는 총회를 통해 개정된 헌법과 특별법을 처리한 후 다음날 한 자리에 모여 성총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총회 소집공고를 확인한 기하성 통합측은 “합의한 바 없는 내용을 임의로 공지했다”고 발끈하고 있다. 김종남총회장에게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통합총회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단 총회 석상에서 총대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다”며 성급한 확답은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문제는 5월에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자는 측과 1~2년 미뤄지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측은 ‘특별법’이 예하성 그것도 조용목 목사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는 이유로 계속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통합을 이룬다는 대명제에는 동의하지만 시기는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회 장소를 여의도에서 다소 먼 이천으로 잡은 것도 총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예하성은 적극적인 통합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나님의 성회 각 교단 안팎의 여론이 5월 안에 통합을 마무리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통합측 소속 한 총대는 예하성으로 편지를 보내 “이번 통합을 반드시 완성시켜 달라”는 부탁을 한 바 있고 지난 10일에는 기하성 전국장로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영목회 등에서 통합총회를 환영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이들은 “교단 통추위원 및 특위의 활동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누구든 이를 거슬러 행하는 것은 통합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9일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50주년 잠실성회에서 나온 순서지 모두에 조용목목사를 교단통합총회장으로 명명함으로써 통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예하성과 수호측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일부 여론이 통합총회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기하성 통합측은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여진다.

 
통합 성총회 감사예배 대상이 총회산하 모든 교역자와 장로로 확대되면서 지방회나 교회별로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예하성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여의도지방회, 조용기목사의 제자그룹인 영목회 등이 통합총회 합류를 선언할 경우, 통합측이 안게 되는 부담은 상당하다. 정면승부를 걸 경우, 교단의 재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교단 내부에서는 예하성과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대표되는 ‘형제’의 힘이 견제할 수 없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이천과 가평, 안양에서 각각 개최되는 하나님의 성회 정기총회는 다음날 20일 각 교단들이 여의도로 출발을 선택하느냐의 기로에 따라 통합의 추이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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