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죽으면 큰 교회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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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죽으면 큰 교회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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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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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TV <크리스천Q> 뉴타운 개발로 문 닫는 임차 교회 충격 실상 소개

CBS TV <크리스천Q>는 뉴타운 개발로 목회 중단의 위기에 처한 임차 교회의 실상을 다룬 긴급 대담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한다.

최근 10여 개 임차 교회 목회자들과 연합회를 결성해 정부와 교계, 조합을 상대로 보상 및 대책 요구에 나서고 있는 서울 서대문 가재울뉴타운 임차교회연합회 총무 강상용 목사(영광교회)와 경기도 고양시 원당뉴타운의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기윤실 생활신앙운동본부장)가 연속 출연해 대책 없이 쫓겨나고 있는 임차 교회들의 충격적 실상을 증언했다.

이들은 교회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보상제도의 맹점을 지적하면서 뉴타운 등 재개발 정책이 갖고 있는 반성경적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우리 동네 아침 인사는 “이사 갈 집 구했나?” 조합원은 세입자로 세입자는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한 곳은 재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한 곳은 시행 계획만 발표된 상황이지만 임차 교회를 바라보는 참담함과 안타까운 마음은 두 목회자가 똑같았다.

한 달 안에 교회를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인 영광교회 강상용 목사는 “요즘 우리 동네의 아침 인사는 ‘이사 갈 집 구했느냐?’이다”면서 “뉴타운은 아름다운 꿈도 환상도 아니다. 세입자는 우리 교회들처럼 쫓겨나고 있고 분양가보다 턱없이 낮은 보상가 때문에 집을 가진 조합원조차 세입자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원주민의 5%(가재울 지역)만이 재정착하는 정책이 어떻게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교회는 비영리단체라 추가 보상 안 주어져

임차 교회의 외로운 싸움에 교계와 크리스천의 관심 절실해 현재 영광교회는 60여 명의 성도 대부분이 떠나고 열 명도 안 남은 상태. 강상용 목사는 “한 명, 한 명의 성도가 보석같이 귀중한 존재들이다. 그분들이 떠날 때마다 눈물을 머금고 축복기도를 해왔다. 그러나 남기로 한 성도들과는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데 당장 예배 처소를 구하기가 막막한 상황이다. 임차 교회 목사 가운데는 산속에서 금식기도를 하며 울부짖는 분들도 있다”며 가슴 아픈 현실을 전했다.

강 목사는 “며칠 전 이웃 교회에 영업 보상 금액이 나왔는데 490만 원에 불과했다. 교회는 비영리단체라 별도의 추가 보상이 주어지지 않고 이주 비용만 나왔다”며 탄식했다. 그는 “관계 기관과 유관 단체에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법률 개정과 조합과의 중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하나같이 ‘조합과 협의하라’는 답변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가재울 지역은 주민 주도의 재개발로 조합측은 임차 교회 연합회의 대화 요청을 일절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강 목사는 지난 2일 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할 기회를 얻어 실태를 알리고 도움을 호소했다. 강 목사는 ”한기총 내 법률고문단 중심으로 법령 재정비를 위한 입법활동을 준비하고 각 행정기관에 임차 교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요청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거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1만여 임차 교회가 쫓겨나고 있다

현재 전국 28개 도시 1,330개 지역에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임차 교회는 7천에서 1만여 개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재개발이 진행 중인 길음, 은평, 서대문 뉴타운 지역 임차 교회의 아픔이 전국적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어서 출연한 경기도 고양시 빛과소금교회 신동식 목사는 “재개발 계획만 발표됐는데도 고양 뉴타운 지역 역시 개발 이익에 대한 기대 심리로 들썩이고 있다.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들떠있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지역을 떠나지 않으면서 지역 목회를 할 수 있는 생존 방안이 무엇일까. 또 이 문제에 대한 교회다운 대응 방법이 무엇일까 성도들과 토론 중”이라고 말했다.

교회부터 투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신동식 목사는 뉴타운 열풍에 편승해서 보상액보다 더 큰 건물을 짓거나 지을 계획을 세운 일부 자가 교회에 대해 특히 아쉬움을 나타냈다. “개개발 이후 작은 교회가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은 자리에 대형 교회의 지 교회가 들어서 교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이 개인적으로 슬프고 가슴 아프다. 교회는 투기의 주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교회가 투기의 유혹에서 자유로웠다면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만이라도 투기의 유혹에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땅도 사지 않고 건물도 무리해서 사지 않았다”고 소신을 조심스레 밝혔다.

목회 초기 원교회의 목사로부터 ‘구걸하는 목사가 되지 말라, 가난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목사가 되라’는 조언에 따라 신 목사는 성도들과 한마음으로 결단, 일단 인근 지역으로 이전 후 일대 지역을 새롭게 섬길 계획을 갖고 있다.

작은 교회는 샛강이나 다름없다. 작은 교회가 죽으면 큰 교회도 살수 없다

신동식 목사는 뉴타운 임차 교회의 고통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교계와 성도들을 향해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작은 교회는 모를 키우는 못자리와 같다. 큰 교회의 목회자나 성도, 우리 모두는 작은 교회나 임차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열정과 믿음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임차 교회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성도들도 땅을 가진 교회를 선호하고, 목회자들조차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세대가 된 듯하다. 그러나 샛강이 죽으면 큰 강도 죽듯이, 작은 교회가 살아야 큰 교회도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 차원에서 재개발 논리에 밀려 존폐 위기에 놓인 임차 교회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임차 교회, 어떻게 살릴 것인가? 두 목사는 재개발 지역 임차 교회를 위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상용 목사는 “민간 공영의 경우 교회에 대한 배려나 고려가 전혀 없다. 공영개발, 순환개발식으로 전환해 서민과 임차 교회의 애환을 달래주는 이주정책, 개발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식 목사 는 “영리단체의 3개월 영업 보상을 교회에 적용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그러나 교회가 지역을 위해 섬겼던 무형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예배 처소 마련은 필요하다. 공공임대시설 형식으로 교회에 자리를 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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