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질환자 쇼크에 대비 영문 진단서 소지 필수
아열대지역, 4~6주 전 풍토병 예방접종 마쳐야
최근 한 교단 선교 실무자가 동남아시아 선교현장에서 급성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고혈압증세가 있긴 했지만 건강한 편이었던 40대 목회자의 급작스런 사고 소식에 교계는 적잖이 놀라고 있다.
선교사나 목회자들의 해외선교 도중 갑작스러운 의료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 한 두 번이 아니다. 장기선교사들의 경우, 해외 선교지에 적응하기도 전에 풍토병을 심하게 앓거나 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나마 출발 전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으로 미리 예방을 하고 있지만 성인병이 있는 선교사들에게는 언제 어느 때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한 목사가 캄보디아 방문 중 당뇨로 인한 쇼크로 의식을 잃은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몇 년 전에도 유명 부흥사가 급성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응급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해외선교는 기간을 막론하고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현직 목회자들 가운데 50~60대 이상 대부분이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이다.
만일의 경우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영문으로 당뇨환자임을 알리는 진단서나 인식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아열대지역을 방문하는 목회자나 선교사의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예방접종에 대한 확인이 안 될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입국을 금지한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풍진 예방접종은 모든 지역에서 요구하는 기본 접종이며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 등지의 위생상태가 나쁜 나라를 여행할 경우 A형간염과 장티푸스, 소아마비 접종을 필해야 한다.
아프리카지역을 방문할 때 세네갈에서 이디오피아까지 수막염 벨트지역을 유의해야 하며 인도, 네팔, 르완다 등에서도 수막염이 걸릴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의학 전문가들은 “일반 여행객이라면 휴양지나 도시를 주로 다니지만 선교사나 목회자들의 일정은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말라리아 등 풍토병에 노출되기 쉽고 식사와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쉽다”며 “설사와 고열 등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 등 상비약품을 반드시 구비해 여행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