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기도로 새 삶 찾은 마지막 황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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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기도로 새 삶 찾은 마지막 황손
  • 현승미
  • 승인 2008.0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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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 CTS 기독교TV ‘내가 매일 기쁘게’ 출연
이 시대 마지막 황손 ‘이 석’씨가 오랜만에 방송에 나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는 3일 오전 10시 30분 CTS 기독교TV의 간판프로그램인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황실가의 자손으로 살면서 겪어온 힘들었던 지난 삶을 고백한다.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로 41년 ‘사동궁’에서 태어난 이석씨의 본명은 이해석. 어릴 적 항상 상궁들에게 둘러싸여 ‘애기씨 마마’, 혹은 ‘사동궁 동령님’이라 불렸던 황손의 후예다. 그러나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맞물려 황실의 몰락은 현실이 되고 한순간 그는 어머니와 세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그럴수록 심화되는 갈등은 그를 점점 조여 왔고, 더 이상 한국에서는 살 수 없어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정원사, 빌딩청소부, 경비원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하며 5년간 5만 달러를 모아 가게를 차렸지만 열 세 차례 강도를 당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결국 1989년 이방자 여사 장례식에 참석차 귀국했을 당시 영영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다시 찾았다.


황손이라는 신분은 그에게 거역할 수 없는 핏줄이었지만, 대중가수의 길은 그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다. ‘비둘기집’을 부른 이석은 대중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바뀐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못한 그는 세상을 겉돌며 몇 번의 좌절 끝에 여덟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딸 이홍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넘어질 때마다 딸아이의 기도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동안 지프에 짐을 싣고 전국을 떠돌던 이석은 현재 ‘황실보존국민연합회’ 총재로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 기거하고 있다. 또한 대학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숭례문 화재로 국보1호가 없어진 것에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는 이석씨의 사연은 본 방송 이외에도 5일 새벽 0시30분과 오후 6시에 재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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