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총회, 몇몇 총대들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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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 몇몇 총대들 좌지우지
  • 정재용
  • 승인 2007.11.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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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공대위, 2007총회 참관 결과 발표

한국교회의 교단총회 모습은 몇몇 총대들의 발언에 좌지우지되고 있으며, 일반 성도들의 참여확대가 절실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교단총회공대위(공동대표:박득훈, 김동한, 남기업)는 지난 12일 오후2시 청어람에서 ‘2007 교단총회 참관’ 결과를 발표했다.

 
교단총회공대위의 평가는 14개 단체, 21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예장고신, 통합, 합동, 기장 등 4개 장로교단 총회와 기감 총회를 참관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주요 평가사항으로는 전문성, 개혁성, 공익성, 성실성 등을 바탕으로 작성된 29개 문항을 통해 평가됐으며, 각 교단의 총회 전 과정이 평가의 대상이었다.
 
회의진행방식과 시스템에서는 예장통합이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바코드를 통한 효율적인 출석체크와 노회와 총대의 이름이 효과적으로 표기돼 회의진행이 원활했다고 평가됐다. 또한, 발언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시간초과 시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한 점도 좋은 평가의 요인이었다.
 
이에 반해 통합측은 회의시간을 줄이고 동문회와 기수별 모임으로 회의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는 문제점도 함께 지적됐다. 또한 합동 총회는 타 총회들이 모두 6개 이상의 발언대를 설치한데 반해 1층과 2층 하나씩밖에 설치되지 않아 개선과제로 남았으며, 기장은 각종 행사의 무분별한 진행, 기감은 입법회의의 미숙함, 고신은 총대들 간의 잦은 의견충돌이 목격됐다. 또한 고신의 경우 소속교회인 샘물교회의 아프간사태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날 교단총회공대위가 발표한 ‘깨끗한 선거문화 정책을 위한 우리의 제안’에서는 민주적인 선거절차를 개선해 나가려는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금권타락 선거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단총회공대위는 “몇몇 교단에서는 제비뽑기 방식을 논의하는 등 금권선거를 추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뒷거래 및 금품수수 의혹은 여전하다”며 “타락한 목회자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당사자들의 반성과 회개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박득훈 공동대표도 “이전에 예장통합 총회에서 양심선언이 있었지만 변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교단총회의 현실”이라며 “한국교회가 암말기로 회생의 가능성을 잃은 듯 하다”며 슬픔마음을 전했다.
 
한편, 참관 소감을 전한 김성권씨(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는 “기독교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모습들을 총회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본인의 기대와는 차이가 많이 있었다”며 “기독교가 권력에 편승하는 이익집단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교단총회공대위는 “총회에서 참관단 출입을 제한한 교단이 한 곳도 없어 총회 참관단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목회자의 윤리문제 총회대책 촉구 ▲금권선거ㆍ사례 감시운동 ▲총회장ㆍ노회장 입후보자 재산내역 공개 등의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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