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정기공연
“콩닥콩닥 연약한 심장소리, 꼬물꼬물 조그만 손가락 뱃속에서 지낸 열 달을 끝으로 아기는 엄마와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 세상에 나온 첫 날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7개월 아이는 작은 가슴을 열어 심장 수술을 해야 했고, 돌이 지나서는 장애진단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제 4살이 된 민기는 ‘파워레인저’를 따라 변신하고 엉덩이를 흔들며 ‘뽀로로’ 노래를 부르는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막내 단원으로 첫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영혼의 소리로’는 오는 13일 오후 7시 호암아트홀에서 2007정기공연 무대를 준비한다.
삶이 힘들 때, 기쁠 때, 외롭다고 느낄 때, 세상에 가진 것, 누리는 것 없는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삶에 대한 용기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엄마가 자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자신이 ‘누난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아직 모르지만, 노래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며 마음만은 무럭무럭 자라서 큰 가슴으로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민기의 첫 무대. 합창단에서 가스펠가수라는 소중한 꿈을 갖고 대학 성악과에 진학한 윤선이. 몸이 불편한 혜영씨와 그의 손발이 되어주는 신화씨의 듀엣 무대. 이번 공연에는 아나운서 정은아의 진행으로 가수 션과 SBS 김정택 단장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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