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행복이 있는 곳, 푸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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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행복이 있는 곳, 푸른 마을
  • 현승미
  • 승인 2007.11.12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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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푸른마을교회 신앙의 일상 소개한 ‘어머, 이런 교회도 있었네’ 출간

사진 속의 수를 헤아려 보니 다섯이다. 아이들과 함께 목사 부부는 2003년 땅을 구입하고 기념식수를 한다. 거창한 예배의식도 없다. 양복을 잘 차려입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소위 잘 나가는 인사들도 없다. 그저 집 앞 화단에 나무를 심듯 평범한 모습이지만, 그곳에는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져 있다.


‘어머, 이런 교회도 있었네’(창과현)는 이런 푸른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단한 일도 없고, 놀랄만한 감동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런 푸른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우리 교회에 다니러 오시는 분이나 처음 나오시는 분, 교회 다니지 않는 분들이 오시면 ‘이런 교회도 있나’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푸른마을 교회에서 목사님과 함께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김이화사모는 푸른마을 교회 10년의 역사와 고스란히 함께 해 온 증인이다.


편안하다. 자유롭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이들이 푸른마을 교회를 다르게 보는 이유이다. 당연히 교회는 부담 없고 편안해야 하는데, 요즘 교회는 그렇지 못한가 보다. 주일날은 교회학교 교사로 주차, 식사 봉사자로 하루를 꼬박 교회에서 보낸다. 매 절기 때나 교회 특별 행사를 앞두고, 수시로 교회에 간다. 그런데 처음에는 기쁨으로 시작했던 봉사가 언제부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은혜는 작아지고, 행사는 커져가고 있다.


“신앙이란 그런 일상입니다. 교회란 그런 자연스러움이지요. 오늘 우리의 현실이 믿음입니다. 천국은 여기 우리 삶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들조차 하나님과 무관하지 않은 교제라고 생각합니다.”


푸른마을 교회도 절기를 지킨다. 교인들이 다같이 모여서 부활절 달걀도 만들고, 성탄절에는 아예 1박2일로 다함께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당에서 행해지는 틀에 박힌 행사가 아니다. 진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땅을 구입하고, 건축하는 과정에 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교인들은 하나 둘 늘어갔다. 각자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가지고 교회를 갈고 닦았다. 


“한 사람에 의해서 그 사람의 의도대로 만들어져 간 교회가 아니라 저절로 무르익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왔고 또 그렇게 만들어져 갈 교회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교회, 그곳이 푸른마을 교회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푸른마을 교회의 모습들을 나누고 싶어요.”


포항 성곡리 산 25-3번지에 가면 자연과 더불어 사람과 더불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뜻을 품은 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푸른마을 교회가 있다. 다른 이들이 더 큰 도시로 나갈 때 오히려 더 작은 곳으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 누구든지, 언제든지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는 교회를 꿈꾸는 이곳에서 또 다른 우리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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