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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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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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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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환영과 감사 인사...선교 중단 조건에는 아쉬움 남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19명의 봉사단원 전원 석방이 합의됐다.


청와대는 28일 오후 8시 30분 경 공식 발표를 통해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인질 19명 모두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탈레반은 인질 석방 조건으로 ▲한국군 연내 모두 철군 ▲8월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내 NGO들과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들의 모든 활동 중단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들의 파키스탄에서의 모든 선교 활동 중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에 억류돼 있던 피랍자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준 정부 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그동안 교파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기도해 준 성도들 모두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아프간 선교 중지와 관련해서는 “선교의 재정립은 필요하겠지만 어렵고 고난당하는 이들을 보듬어 주고 치료해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선교”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그들을 도와주고 영혼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사역들은 계속돼야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도 “피랍자 전원 석방 합의를 환영한다”며 수고한 정부와 기도로 힘을 모아준 교회에 감사를 표했다.

권 총무는 “아프간에 하루빨리 평화가 회복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교 중단에 대해서 권 총무는 “정부의 합의 조건이므로 교회가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도, “교회가 그동안 수행한 선교 직무를 되돌아보고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선교 전략을 모색하는 터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교계는 정부가 아프간 선교 중단을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선교협의회 한정국 총무는 “전방 개척 선교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벌어진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중동 선교 전문가 전호진 박사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기독교인은 늘 증오의 대상이었으며 이번 합의로 이슬람권의 기독교 탄압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교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기관리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선교와 봉사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무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선교에 대한 핍박은 계속 있어 왔다”며 “이로 인해 위축되지 않고 담대히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한국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분당 사무실에는 석방 합의소식을 듣고 교회 관계자들과 다른 가족들이 속속 모여 들어 기쁨을 나누고 있으며, 샘물교회 또한 이들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기쁨을 표시하고, 정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피랍자들을 위한 기도회는 계속되고 있으며, 19명 전원이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교회가 한마음으로 이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어떤 형태로든 복음화를 위한 기도의 불씨를 계속 지펴나가기로 했다. 


샘물교회 의료봉사팀 피랍사태는 지난 7월 19일 탈레반에 납치된 이후 41일 만인 지난 28일 나머지 19명에 대한 전원 석방에 합의함으로써 일단락되게 됐다.

                                                                                    <공종은·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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