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이미지로 거듭나는 진정한 회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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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이미지로 거듭나는 진정한 회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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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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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교수<총신대신대원 구약학>


100년 전 평양대부흥운동 당시에는 제대로 된 한글 성경이나 체계적이며 학문적인 성경해석도 없었고 교회도 제대로 조직되지 않았지만, 지도자들은 윤리적으로나 영적으로 순수하였기 때문에 기독교는 전체적으로 신선하였다.


초기 지도자들은 무엇보다도 기독교 신앙과 한국의 문화, 역사, 언어와의 융합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특히 그들은 한글 성경을 번역하는데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한글을 경전 언어로 거듭나게 하여 승화시켰고, 기독교의 가르침을 쉽게 가르치고 전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그들은 한국과 기독교의 접목을 통하여 한국이 자주 독립 국가로 우뚝 서고 문명사적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힘썼다. 기독교와 한국의 융합이라는 발판 위에서 일어난 초기 부흥 운동과 평양대부흥운동은 사경회를 통하여 말씀과 성령의 강력한 융합이 일어나게 되었다.


초기 교회의 성경 해석은 현대 해석학의 기준으로 볼 때 지극히 미미하였지만, 당대에 인기 있던 해석학인 풍유적 해석을 도입함으로써 해석적 융화를 이룰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도로서의 기독교를 가르침으로써 높은 경전 의식에 근거한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며, 성령 체험을 통한 삶의 근원적 변화를 함께 이룰 수 있었다. 초기 교회는 죄를 전통적 기독교의 가르침을 따라 충분히 가르치고 있었으나, 대부흥에 나타난 죄 고백과 회개는 정신적, 물질적, 윤리적 죄를 모두 다 포함하는 통전적 회개였으며, 포괄적인 삶의 변화를 이루어내었다. 전인격적이며 통전적인 회개는 자연스럽게 화해와 일치 운동을 이루게 되었으며, 내국인과 외국인, 양반과 상놈, 주인과 종, 남자와 여자 모두가 소통하는 아름다운 융합을 이루어 내었다. 100년 전 평양 대부흥은 21세기의 교회에 진정한 부흥의 모델을 제시하여 주며, 다원화된 우리 사회에 통전적인 융합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준다.


100년 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을 때, 기독교는 참으로 신선하였으며 이미지도 깨끗하였다. 초기 교회는 한국 문화와 역사와 언어와의 융합에 힘을 쏟았으며,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철저한 회개와 갱신을 통한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었다. 그 후 100년 동안 우리는 외형적으로 비대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쓰라린 분열의 역사를 경험하였으며, 심각할 정도로 신선함을 잃었고, 이미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실추되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면서 분열의 해석학을 극복하고, 남녀노소와 동서남북과 민족과 세계와 함께 어우러지는 통전적 융합의 해석학을 세울 수 있기를 바라보게 된다. 100년 전 우리에게 은총의 선물로 주어진 평양대부흥운동의 빛 속에서 나의 신학 활동과 성경 해석을 되돌아 볼 때, 내가 회개하여야 할 일들은 자명해 보인다.


나는 서양 신학과 해석만 좋아하고 한국의 신학과 해석학에는 무관시하였음을 회개한다. 나는 신자들의 영적 각성과 교회의 갱신 및 부흥에는 무관심하였고, 성경을 분석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학문적 활동에만 안주하고 몰두하였음을 회개한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의 어둡고 아픈 시절에 하나님의 정의가 왜곡될 때에도 침묵하였음을 회개한다. 나는 우리말 새 번역 성경이 나올 때마다 무관심하고 침묵하여 다음 세대의 독자들이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읽을 기회를 놓치게 되었음을 회개한다.


나는 복음의 정신으로 우리의 구습과 악습들을 극복하고 모든 차별을 극복하며 문명사적 전환을 이루는 복음의 통전적 선교에 무관심하였음을 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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